牛랏차차…여기 가면 올해 대박 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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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축년에 떠나는 '소 투어' 4選
2021년 새해가 밝았나 싶었는데 어느덧 1월도 절반을 넘어섰습니다. 해마다 신년이면 해당 띠의 의미를 되새기곤 했는데 코로나19 상황이 워낙 엄중해서 이를 헤아릴 엄두도 못 냈습니다. 올해는 신축년(辛丑年) 흰 소띠의 해입니다. 상서로운 기운이 물씬 일어나는 해라고 합니다. 소는 전통 농경사회에서 농사일을 돕는 중요 자산이라 그런지 전국에 소와 관련한 지명이 무려 731곳이나 됩니다. 이름난 여행지 중에서도 소와 연관된 곳이 제법 많습니다. 조금 뒤늦은 감은 있지만 소와 관련된 여행지 네 군데를 둘러보았습니다.
우도의 백미는 역시 우도봉이다. 정상이라야 132m에 불과하지만 거기까지 펼쳐진 빛깔 고운 잔디와 우도봉에서 바라보는 바다는 그야말로 환상적이다. 한파에도 잔디는 다 죽지 않고 여전히 파릇한 절개를 간직하고 있다. 정선우 감독의 영화 ‘화엄경’을 여기서 찍었다. 칼바람 속에도 우도봉에 오르는 이가 제법 많다. 정상에 오르면 눈앞에 가득 바다가 담겨온다. 뒤편으로 마치 석편처럼 오랜 세월 풍파에 깎인 기암절벽이 펼쳐진다. 후해석벽(後海石壁)이다. 우도봉에 연한 언덕에는 우도 등대와 등대공원이 자리하고 있다.
마치 불교의 경전에 나올 듯한 이야기가 전해오는 것은 달마산이 품은 기운 때문일지도 모른다. 달마산은 중국 선종의 시조인 달마대사와도 연관 있다. 달마산은 산을 좋아하는 이들이 오르기에도 더할 나위 없다. 미황사와 도솔봉의 도솔암을 연결하는 4코스(약 5㎞)가 백미로 꼽힌다.
우두산이 특별한 것은 국내 최초로 교각 없이 세 갈래로 연결한 Y자형 출렁다리 때문이다. 강렬한 빨간색의 출렁다리는 해발 600m쯤의 협곡 지형에 놓였다. 세 곳의 암봉과 암반에 출렁다리를 놓아 Y자형으로 연결했다. 출렁다리의 길이는 총연장 109m. 공중에 띄워놓은 듯한 출렁다리는 보는 것만으로도 아찔하다. 혹시나 안전에 문제는 없을까 걱정이 앞서지만 최대 60t까지 거뜬하게 견딘다고 한다. 어른 800명이 동시에 건너도 끄떡없다고 한다. 안타깝게도 출렁다리는 코로나19가 악화되면서 현재는 폐쇄된 상태다.
제주·해남=글·사진 최병일 여행레저전문기자 skycbi@hankyung.com
1. 제주 우도 - 소 머리 닮은 우직한 섬
소와 관련된 여행지 중 가장 직관적인 곳이 제주에 있는 우도(牛島)다. 섬의 모습이 소가 머리를 든 형상과 닮았다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조선 중기 문필가 김정은 ‘천년 비궁의 모습 깊은 바다에 잠겼다’며 우도의 아름다움을 찬양했다. 우도의 바다는 색깔이 아름답기로 정평이 났다. 산호해변(서빈백사해변)은 맑고 하얀 모래로, 검멀레해변은 검은 모래로 독특하다. 돌칸이해변에는 아이 얼굴만 한 먹돌이 지천으로 깔렸다.우도의 백미는 역시 우도봉이다. 정상이라야 132m에 불과하지만 거기까지 펼쳐진 빛깔 고운 잔디와 우도봉에서 바라보는 바다는 그야말로 환상적이다. 한파에도 잔디는 다 죽지 않고 여전히 파릇한 절개를 간직하고 있다. 정선우 감독의 영화 ‘화엄경’을 여기서 찍었다. 칼바람 속에도 우도봉에 오르는 이가 제법 많다. 정상에 오르면 눈앞에 가득 바다가 담겨온다. 뒤편으로 마치 석편처럼 오랜 세월 풍파에 깎인 기암절벽이 펼쳐진다. 후해석벽(後海石壁)이다. 우도봉에 연한 언덕에는 우도 등대와 등대공원이 자리하고 있다.
2. 해남 미황사 - 달마산서 소 울음소리
전남 해남은 세밑 여행지로도 이름이 높다. 해남이 소와 관련된 여행지가 된 것은 달마산 기슭에 있는 미황사(美黃寺) 때문이다. 사찰 이름의 첫 글자인 ‘미(美)’는 소의 울음소리에서 비롯됐다고 한다. 신라시대에 돌로 만든 배가 달마산 아래 포구에 닿았다. 배 안에는 금인(金人: 금빛 옷을 입은 사람)이 타고 있었고 경전과 불상, 탱화, 검은 돌 등이 실려 있었다. 배를 맞으러 나간 의조화상과 동네 사람들이 불상과 경전 모실 곳을 의논하던 중 검은 돌이 갈라지며 검은 소 한 마리가 나왔다. 의조화상의 꿈에 자신을 인도의 왕이라고 소개한 금인이 나타나 소에 경전과 불상을 싣고 가다 소가 눕는 자리에 부처님을 모시라고 했다. 다음날 검은 소를 앞세워 가는데 소가 두 번 누웠다. 첫 번째 누운 곳에 통교사(通敎寺)를 세웠고, 마지막 머문 자리에는 미황사를 창건했다. 그리고 검은 소는 쓰러져 다시는 일어나지 못했다.마치 불교의 경전에 나올 듯한 이야기가 전해오는 것은 달마산이 품은 기운 때문일지도 모른다. 달마산은 중국 선종의 시조인 달마대사와도 연관 있다. 달마산은 산을 좋아하는 이들이 오르기에도 더할 나위 없다. 미황사와 도솔봉의 도솔암을 연결하는 4코스(약 5㎞)가 백미로 꼽힌다.
3. 거창 우두산 - Y자형 출렁다리 매력
경남 거창의 우두산도 눈여겨볼 만한 소 관련 여행지다. 산의 형세가 소의 머리를 닮았다 해서 이름 붙은 ‘우두산’에는 또 다른 이름이 있다. 시선(詩仙) 이태백(李太白)의 시조인 ‘산중문답(山中問答)’의 마지막 구절 ‘별유천지비인간(別有天地非人間)’을 줄인 ‘별유산’이다. 이름은 부드럽지만 우두산은 걷기에 만만치 않다.우두산이 특별한 것은 국내 최초로 교각 없이 세 갈래로 연결한 Y자형 출렁다리 때문이다. 강렬한 빨간색의 출렁다리는 해발 600m쯤의 협곡 지형에 놓였다. 세 곳의 암봉과 암반에 출렁다리를 놓아 Y자형으로 연결했다. 출렁다리의 길이는 총연장 109m. 공중에 띄워놓은 듯한 출렁다리는 보는 것만으로도 아찔하다. 혹시나 안전에 문제는 없을까 걱정이 앞서지만 최대 60t까지 거뜬하게 견딘다고 한다. 어른 800명이 동시에 건너도 끄떡없다고 한다. 안타깝게도 출렁다리는 코로나19가 악화되면서 현재는 폐쇄된 상태다.
4. 화성 우음도 - 아프리카 초원 느낌
경기 화성시 송산면 우음도(牛音島)는 문자 그대로 소의 울음과 관련이 있는 여행지다. 바람 소리가 소 울음소리처럼 들린다는 시적 낭만이 있는 곳이다. 우음도는 묘한 풍경 때문에 젊은이들이 즐겨 찾는 명소가 됐다. 마치 아프리카의 초원 같기도 하고 황무지 같은 느낌이 물씬 풍기기도 한다. 광활한 습지에 풀과 나무가 듬성듬성 펼쳐져 있다. 가을에는 갈대를 닮은 띠 풀이 화려하게 일대를 메운다. 눈이 내린 풍경도 일품이다. 근처에 공룡알 화석지도 있어 같이 둘러보기 좋다.제주·해남=글·사진 최병일 여행레저전문기자 skycb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