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 놓고 상복 입고 영업허가증 태워…유흥업주 "이대로 못살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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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 앞서 "집합금지 명령 우리에겐 사형선고"…생존권 위기 호소
정부의 보상대책 요구 서명운동·가게 닫고 간판 밝히는 '점등시위' 정부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 완화 대상에서 제외된 유흥업종 종사자들이 21일 전국 곳곳에서 생계 곤란을 호소하는 항의성 집회를 열었다.
한국유흥음식업중앙회는 이날 국회의사당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유흥주점은 지난해 3월 이후 8개월 동안이나 영업을 못 했고, 대부분 업주가 폐업 직전까지 내몰렸다"며 "폐업 비용을 마련하기도 버거워 간신히 버티고 있는 상황"이라고 호소했다.
이어 "영업 재개 결정을 간절히 바랐지만, 정부는 결국 아무런 근거도 없이 유흥업소만 차별적으로 집합 금지 제한 기간을 무기한 연장했다"며 "자영업자들을 고사시키고 길거리로 나올 수밖에 없게 한 무책임한 결정"이라고 비판했다.
전국 유흥업소의 16%를 차지하는 경남에서는 업주들이 생계의 어려움을 표현한다며 상복을 입고 집회에 나섰다.
중앙회 경남도지회는 이날 더불어민주당 경남도당을 찾아 항의서를 전달하고 1.4㎞가량을 행진해 경남도청 앞에서 영업허가증을 불로 태우는 퍼포먼스를 했다.
사전에 거리두기 2단계 집합 기준을 준수하기 위해 집회 인원을 99명으로 신고했지만, 100명이 넘어가는 것으로 판단되자 지회장이 "흩어지라"고 지시하기도 했다.
이들은 방역 지침에 항의하는 내용의 손팻말, 현수막 등을 들고 '생계형 영세업소의 숨통을 조이지 말아라', '유흥주점 업주도 대한민국 국민이다' 등 구호를 외쳤다.
부산에서도 업주들이 부산시청 앞 광장에 모여 집합금지 명령 해제를 요구했다.
이들은 '유흥업주 사망 선고'라고 쓰인 관을 가져와 자신들의 처지를 알리고, 머리에는 '이대로 못산다'는 검은색 띠를 두르기도 했다.
이들은 "집합 금지 명령을 빨리 풀어서 생존할 수 있게 해달라"면서 "우리 유흥업종이 30년 전부터 향락업소로 지정돼 음행 문턱도 넘기 힘들 정도로 차별받고 있는데, 노래연습장이나 단란주점처럼 차별도 없애달라"고 주장했다.
전북도청에는 '유흥주점도 자영업이다', '세금 반이라도 줄여줘라' 등 문구가 적힌 근조화환 5개가 놓였다.
전북에서 유흥업소를 운영하는 김모(56)씨는 "술을 판매하지 못하는데도 술을 판매하고 접객원을 두는 등 불법 영업을 하는 노래방은 허용하면서 유흥주점은 계속 영업을 금지하는 이유가 무엇인지 궁금하다"며 "뚜렷한 기준 없이 유흥업소만을 차별하는 것"이라고 성토했다.
인천에서는 업주 100여명이 시청 앞에 모여 집회를 열고 정부의 보상 대책을 요구하는 서명 운동을 진행했다.
부평에서 유흥주점을 운영하는 이모(60)씨는 "하늘만 바라보고 살 수 없어 매일 8시간씩 식당에서 아르바이트하며 연명하고 있다"면서도 "아무리 발버둥 쳐도 늘어나는 빚을 해결하지 못하고 있다"고 호소했다.
또 다른 업주 배모(67) 씨도 "영업 중단이 수개월째 이어지며 수입이 끊기자 아들이 살던 집을 처분했다"며 "상황이 나아지지 않아 걱정이 태산"이라고 토로했다.
경북에서는 구미시와 울진군, 영덕군에서 유흥업소 점주들이 집회를 열고 생계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울진군 유흥협회는 이날 오전 5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울진군청 앞에서 정부와 울진군이 무작정 집합금지 명령만 내려 업주와 가족 생계유지가 어려운 상황이라며 영업을 하게 해달라고 요구했다.
집합 금지 방역 지침의 연장에 반발하며 단체 행동을 벌였던 광주지역 유흥업소 업주들은 방역 당국의 설득에 한발 물러서 상황을 주시하기로 했다.
700여 업소를 회원으로 둔 중앙회 광주시지부는 광산구 쌍암동 상권을 중심으로 지난 18일 영업 강행에 나섰지만, 당일 저녁 업주들을 찾아온 광주시 간부 공무원과 2시간가량 면담 끝에 방역 지침을 따르기로 했다.
다만, 방역 지침을 준수하는 선에서 가게 문을 닫은 채 간판 불만 밝히는 '점등 시위'는 자발적으로 이어가기로 했다.
충북도 집회 전 이시종 충북지사와의 면담에서 협조 방안을 강구하겠다는 답변을 받았다며 별도의 퍼포먼스 없이 생계의 어려움을 호소하는 호소문만 발표했다.
방역 당국은 지난 18일 사회적 거리두기 조치를 연장하면서 카페와 노래방, 헬스장 등 다중이용시설에 대한 방역 조치를 일부 완화됐다.
하지만 유흥시설 5종(유흥주점·단란주점·감성주점·콜라텍·헌팅포차)과 '홀덤펍'(술을 마시면서 카드 게임 등을 즐길 수 있는 형태의 주점)의 운영금지 조치는 그대로 유지됐다.
(박재현 이승형 전창해 정회성 차근호 김상연 나보배 한지은)
/연합뉴스
정부의 보상대책 요구 서명운동·가게 닫고 간판 밝히는 '점등시위' 정부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 완화 대상에서 제외된 유흥업종 종사자들이 21일 전국 곳곳에서 생계 곤란을 호소하는 항의성 집회를 열었다.
한국유흥음식업중앙회는 이날 국회의사당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유흥주점은 지난해 3월 이후 8개월 동안이나 영업을 못 했고, 대부분 업주가 폐업 직전까지 내몰렸다"며 "폐업 비용을 마련하기도 버거워 간신히 버티고 있는 상황"이라고 호소했다.
이어 "영업 재개 결정을 간절히 바랐지만, 정부는 결국 아무런 근거도 없이 유흥업소만 차별적으로 집합 금지 제한 기간을 무기한 연장했다"며 "자영업자들을 고사시키고 길거리로 나올 수밖에 없게 한 무책임한 결정"이라고 비판했다.
전국 유흥업소의 16%를 차지하는 경남에서는 업주들이 생계의 어려움을 표현한다며 상복을 입고 집회에 나섰다.
중앙회 경남도지회는 이날 더불어민주당 경남도당을 찾아 항의서를 전달하고 1.4㎞가량을 행진해 경남도청 앞에서 영업허가증을 불로 태우는 퍼포먼스를 했다.
사전에 거리두기 2단계 집합 기준을 준수하기 위해 집회 인원을 99명으로 신고했지만, 100명이 넘어가는 것으로 판단되자 지회장이 "흩어지라"고 지시하기도 했다.
이들은 방역 지침에 항의하는 내용의 손팻말, 현수막 등을 들고 '생계형 영세업소의 숨통을 조이지 말아라', '유흥주점 업주도 대한민국 국민이다' 등 구호를 외쳤다.
부산에서도 업주들이 부산시청 앞 광장에 모여 집합금지 명령 해제를 요구했다.
이들은 '유흥업주 사망 선고'라고 쓰인 관을 가져와 자신들의 처지를 알리고, 머리에는 '이대로 못산다'는 검은색 띠를 두르기도 했다.
이들은 "집합 금지 명령을 빨리 풀어서 생존할 수 있게 해달라"면서 "우리 유흥업종이 30년 전부터 향락업소로 지정돼 음행 문턱도 넘기 힘들 정도로 차별받고 있는데, 노래연습장이나 단란주점처럼 차별도 없애달라"고 주장했다.
전북도청에는 '유흥주점도 자영업이다', '세금 반이라도 줄여줘라' 등 문구가 적힌 근조화환 5개가 놓였다.
전북에서 유흥업소를 운영하는 김모(56)씨는 "술을 판매하지 못하는데도 술을 판매하고 접객원을 두는 등 불법 영업을 하는 노래방은 허용하면서 유흥주점은 계속 영업을 금지하는 이유가 무엇인지 궁금하다"며 "뚜렷한 기준 없이 유흥업소만을 차별하는 것"이라고 성토했다.
인천에서는 업주 100여명이 시청 앞에 모여 집회를 열고 정부의 보상 대책을 요구하는 서명 운동을 진행했다.
부평에서 유흥주점을 운영하는 이모(60)씨는 "하늘만 바라보고 살 수 없어 매일 8시간씩 식당에서 아르바이트하며 연명하고 있다"면서도 "아무리 발버둥 쳐도 늘어나는 빚을 해결하지 못하고 있다"고 호소했다.
또 다른 업주 배모(67) 씨도 "영업 중단이 수개월째 이어지며 수입이 끊기자 아들이 살던 집을 처분했다"며 "상황이 나아지지 않아 걱정이 태산"이라고 토로했다.
경북에서는 구미시와 울진군, 영덕군에서 유흥업소 점주들이 집회를 열고 생계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울진군 유흥협회는 이날 오전 5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울진군청 앞에서 정부와 울진군이 무작정 집합금지 명령만 내려 업주와 가족 생계유지가 어려운 상황이라며 영업을 하게 해달라고 요구했다.
집합 금지 방역 지침의 연장에 반발하며 단체 행동을 벌였던 광주지역 유흥업소 업주들은 방역 당국의 설득에 한발 물러서 상황을 주시하기로 했다.
700여 업소를 회원으로 둔 중앙회 광주시지부는 광산구 쌍암동 상권을 중심으로 지난 18일 영업 강행에 나섰지만, 당일 저녁 업주들을 찾아온 광주시 간부 공무원과 2시간가량 면담 끝에 방역 지침을 따르기로 했다.
다만, 방역 지침을 준수하는 선에서 가게 문을 닫은 채 간판 불만 밝히는 '점등 시위'는 자발적으로 이어가기로 했다.
충북도 집회 전 이시종 충북지사와의 면담에서 협조 방안을 강구하겠다는 답변을 받았다며 별도의 퍼포먼스 없이 생계의 어려움을 호소하는 호소문만 발표했다.
방역 당국은 지난 18일 사회적 거리두기 조치를 연장하면서 카페와 노래방, 헬스장 등 다중이용시설에 대한 방역 조치를 일부 완화됐다.
하지만 유흥시설 5종(유흥주점·단란주점·감성주점·콜라텍·헌팅포차)과 '홀덤펍'(술을 마시면서 카드 게임 등을 즐길 수 있는 형태의 주점)의 운영금지 조치는 그대로 유지됐다.
(박재현 이승형 전창해 정회성 차근호 김상연 나보배 한지은)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