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성군 "사유지이고 인근 사찰도 환영"…시민단체 "세금낭비·환경훼손 막아야"
팔공산 구름다리 무산됐는데 비슬산 케이블카는
최근 대구 팔공산 구름다리 설치 사업이 무산되면서 비슬산 케이블카 사업이 주목받는다.

대구시는 최근 시민단체와 불교계 등이 반대하자 팔공산에 구름다리를 설치하려는 계획을 철회했다.

이에 성격이 비슷한 비슬산 케이블카 설치 사업도 팔공산 구름다리 전철을 밟는 게 아니냐는 추측이 조심스럽게 나온다.

달성군이 추진하는 비슬산 참꽃 케이블카 설치 사업은 자체 예산 310억원으로 비슬산 1.9km 구간에 케이블카를 설치하는 것으로 내년 완공이 목표다.

2016년 사업 타당성 및 기본구상 용역 발주를 시작으로 도시관리계획 의견 청취와 심의, 기본 및 실시설계 용역 등을 거쳐 현재 환경영향평가를 진행 중이다.

환경영향평가를 통과하면 문화재 보존 영향, 각종 인·허가, 실시설계 등을 거쳐 공사에 들어갈 계획이다.

달성군은 성공적으로 사업을 추진할 것이라고 장담하고 있다.

팔공산 구름다리 사업과 달리 비슬산 케이블카 사업 부지는 특정 종교가 아닌 개인 사유지여서 사업 추진에 걸림돌이 없다는 입장이다.

또 대다수 주민은 물론 인근 사찰 측도 사업 추진을 적극 찬성한다는 것이다.

대견사 관계자는 "비슬산 역사성과 관광자원 가치 등을 고려할 때 접근성을 획기적으로 높여주는 케이블카 설치 사업은 더없이 환영할 만한 것이다"고 말했다.

달성군은 해당 사업이 이미 상당한 수준까지 진척돼 되돌리기 어렵다는 점도 내세운다.

그러나 환경 훼손을 우려하는 시민단체 반발이 거세질 것으로 보여 사업 추진이 간단치 않을 것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시민단체들은 조만간 달성군, 환경부 등에 의견서를 내며 적극적인 반대 입장을 밝힐 방침이다.

대구환경운동연합은 "국토환경영향평가 1등급 보전지역에 속하고 천연기념물 제435호인 비슬산 암괴류와 인접한 곳에 케이블카를 설치한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다"며 "사업을 철회해야 마땅하다"고 주장했다.

대구경실련도 최근 성명을 내고 "팔공산 구름다리 설치 사업 폐기는 비슬산 참꽃 케이블카 설치 사업에 대한 엄중한 경고다"며 "이미 반딧불이 전기차를 운행하는 구간에 케이블카를 설치하는 것은 팔공산 구름다리 설치보다 훨씬 황당하다"고 밝혔다.

한 시민단체 관계자는 "팔공산 구름다리 사업을 5년 넘게 추진해 오다가 막판에 철회한 만큼 비슬산 케이블카 사업을 지금 폐기해도 문제가 될 게 없다"며 "막대한 세금을 낭비하고 환경을 훼손하는 일은 막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