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역당국 "춘제 때 고향 가려면 음성결과 소지…2주 집에 머물러야"
중국 코로나 '수도 방어' 총력전에도 베이징서 계속 확산
(선양=연합뉴스) 차병섭 특파원 = 중국이 수도인 베이징(北京)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퍼지는 것을 막기 위해 고강도 통제를 이어가고 있지만 확산세가 이어지고 있다.
21일 중국신문망에 따르면 베이징 질병예방통제센터는 전날 기자회견에서 17~19일 다싱(大興)구에서 감염자 11명이 나왔다고 밝혔다.
가족·직장동료·이웃·친구 관계인 이들은 함께 거주하거나 상호방문한 적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일부는 증상이 나타난 뒤에도 곧바로 진료받지 않고 외출한 적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베이징 위생건강위원회에 따르면 20일 베이징에서 보고된 확진자 2명도 모두 코로나19 고위험 지역으로 지정된 다싱구 내 주거지에서 나왔다.
베이징에서는 지난해 12월부터 차오양(朝陽)구와 순이(順義)구에서 코로나19 환자가 나왔으며, 이달 들어서는 인근 후베이성에서의 감염이 확산하자 유입을 막기 위해 이동을 통제해왔다.
당국은 다싱구 감염사례가 영국발 변이 바이러스에 따른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당국은 다싱구 주민에 대해 원칙적으로 베이징을 벗어나지 못하도록 하고, 일부 주거 구역은 봉쇄식 관리에 들어갔다.
베이징에서는 23일부터 초중고등학교의 등교를 중단하고 시내 교육 기관들도 모든 오프라인 교육활동을 멈추기로 했다.
중국 코로나 '수도 방어' 총력전에도 베이징서 계속 확산
한편 국가위건위는 전날 기자회견에서 베이징을 지리적으로 둘러싸고 있는 허베이성의 코로나19 상황은 통제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허베이성의 일별 지역사회 감염 신규 확진자 수는 15일 90명에서 19일 19명으로 나흘 연속 감소했고, 20일 확진자는 20명이었다.
20일 중국 전역의 지역사회 감염 신규 확진자는 헤이룽장성 68명, 지린성 33명, 산시(山西)성 2명, 산둥성 1명 등을 포함한 126명이었다.
역외유입 18명을 포함한 20일 확진자 총수는 144명이었다. 무증상 감염자는 역외 유입 16명을 비롯해 113명 보고됐다.
지린성은 퉁화(通化)에서 확진 29명과 무증상 감염 123명이 나왔고, 헤이룽장성은 왕쿠이(望奎)에서 확진 65명과 무증상 감염 85명이 나왔다.
중국은 코로나19 발생 시 해당 지역을 봉쇄하고 주민 대상 반복 검사를 통해 감염자를 가려내는 식으로 대응하고 있는데, 왕쿠이는 3번째, 퉁화는 2번째 전체주민 검사에 들어갔다.
중국에서는 다음 달 12일 최대 명절인 춘제(春節·중국의 설)를 맞아 대규모 인구이동이 예상되는데, 국가위건위는 최근 농촌지역에서 코로나19가 빈번히 발생한 점을 고려해 이동 통제 강화조치를 발표하고 3월 8일까지 적용하기로 했다.
국가위건위는 "다른 성(省)으로 귀향하는 사람 등은 7일 이내 음성 증명서를 소지해야 하며, 14일간 집에서 건강 상태를 모니터링해야 한다. 모임에 참석하거나 돌아다니면 안 된다"고 밝혔다.
bscha@yna.co.kr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