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균관대·하버드대 공동 조사…초·중·고등학생 875명 설문
코로나 시대 청소년 활동지향성 감소…전자기기 이용 44%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따른 비대면 수업으로 청소년들이 사회정서 발달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성균관대 교육과미래연구소는 하버드대 PEAR 연구소와 함께 지난해 7월 국내 초·중·고등학생 총 875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한 결과, 사회정서적 발달 요인 중 '활동 지향성'이 특히 많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20일 밝혔다.

연구팀은 대면 수업을 하며 교사와 친구를 만난 2019년 2학기와 비대면 수업을 한 지난해 1학기에 학생들의 경험과 정서가 어떻게 변화했는지 비교했다.

이 조사에서 수업 이후 하는 활동으로 '친구들과 함께하기'를 응답한 학생이 2019년 2학기에 24.7%였으나, 작년 1학기로 넘어오면서 이런 응답은 사라졌다.

대신 17.7%가 '친구·가족과 온라인 소통하기'를 한다고 답했다.

학생들이 집에 있는 시간이 많아지면서 '전자기기 사용'을 한다고 응답한 학생은 27.1%에서 44.3%로 크게 늘었다.

'학교에 대한 인식' 지수도 3.14에서 2.74로 하락해 학교를 통해 경험할 수 있었던 다양한 사회적 활동과 정서적 연대가 제한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반적인 사회정서 발달 요인 감소 폭은 중·고등학교와 비교해 초등학교에서 크게 나타났다.

연구팀은 초등학생이 또래 집단과의 소통이 가장 활발하며 물리적 접촉과 직접적 소통이 중요한 연령이어서 특히 민감하게 반응했을 것으로 분석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