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어두운 겨울 임기 시작"…통합·치유 행보 '첫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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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위대가 점령했던 의사당서
'하나된 미국' 전 세계에 강조
파리기후변화협약 재가입
이슬람 국가 입국제한 폐지 등
백악관서 각종 행정명령 서명
"치유하려면 반드시 기억해야"
워싱턴DC서 코로나 사망자 추도
'하나된 미국' 전 세계에 강조
파리기후변화협약 재가입
이슬람 국가 입국제한 폐지 등
백악관서 각종 행정명령 서명
"치유하려면 반드시 기억해야"
워싱턴DC서 코로나 사망자 추도
조 바이든 제46대 미국 대통령이 “어두운 겨울에 임기를 시작한다”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와 대선 불복, 의사당 폭동 등 사상 초유의 위기 속에서 취임하는 무거운 심정을 드러냈다. 19일(현지시간) 60년 넘게 살아온 델라웨어주에서 워싱턴DC로 떠나기 전에 한 고별 연설에서다.
AP통신은 “당장 수요일(20일) 낮 12시부터 바이러스와 그에 대한 정부 대응은 바이든의 책임이 됐다”고 말했다. 바이든은 취임 후 100일간 미국인 1억 명이 백신을 맞을 수 있도록 ‘백신 총력전’을 펴겠다고 약속했지만, 언제 코로나19 위기가 끝날지는 장담하기 힘든 상황이다.
론 클레인 바이든 정부 백악관 비서실장은 최근 CNN에 출연해 “앞으로도 상당 기간 상황이 더 악화될 것”이라며 다음달 코로나19 누적 사망자가 50만 명에 이를 것이라고 예상했다. 미국 내 코로나19 사망자는 이날 40만 명을 넘었다. 한 달 뒤면 이보다 사망자가 10만 명 더 늘어날 것이란 경고다. 바이든은 취임 전날 밤 워싱턴DC에 입성하자마자 링컨기념관 앞 ‘리플렉팅 풀(반사의 연못)’을 찾아 코로나19 사망자를 추도했다. 바이든은 추도식에서 “치유하려면 반드시 기억해야 한다”며 “기억하는 것은 힘이 들지만 그것이 우리가 치유하는 방식이며 국가가 그렇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날 리플렉팅 풀 주위엔 코로나19 사망자 40만 명을 기리는 조명 400개가 설치돼 주위를 밝혔다. 워싱턴DC 성당에선 사망자를 1000명씩 애도하는 종이 400차례 울려 퍼졌다.
바이든은 취임식 당일에도 통합과 치유의 행보를 이어갔다. 20일 오전 8시45분 워싱턴DC에 있는 세인트매슈성당에서 상·하원 여야 지도부와 함께 미사에 참석했다.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 척 슈머 민주당 상원 원내대표뿐 아니라 미치 매코널 공화당 상원 원내대표, 케빈 매카시 공화당 하원 원내대표도 미사에 초청했고 이들 모두 수락했다. 바이든 측근인 크리스 쿤스 민주당 상원의원은 CNN에 “바이든이 줄곧 촉구해온 단합에 대한 중요하고도 상징적인 제스처”라고 말했다.
바이든의 취임식을 관통하는 주제도 ‘하나된 미국(America United)’이었다. 그는 이날 낮 12시(한국시간 21일 새벽 2시) 취임 선서와 함께 46대 대통령에 취임했다. 취임식이 열린 의사당 서쪽 계단은 2주 전 ‘친트럼프’ 시위대가 난입해 점령한 곳이다. 케이트 베딩필드 백악관 공보국장 내정자는 ABC 방송에 “미국 민주주의의 회복력을 전 세계에 보여주는 중요한 시각적 이미지가 될 것”이라고 했다.
바이든은 취임사에서 미국의 단합과 재건을 호소했다. 이어 군 사열과 알링턴 국립묘지 참배를 마친 뒤 오후 3시15분 백악관에 들어가 오후 5시15분에 각종 행정명령에 서명한다.
바이든이 첫날 서명하는 행정명령은 파리기후변화협약 재가입, 7개 이슬람 국가에 대한 입국 제한 폐지 등 10여개가 넘을 것으로 알려졌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2017년 취임 직후 ‘미국 우선주의’ 정책에 따라 버락 오바마 행정부가 가입한 파리기후변화협약에서 탈퇴했다. 또 이란 이라크 시리아 리비아 수단 소말리아 예멘 등 7개 이슬람 국가 출신 국민에 대한 비자 발급을 거부하는 ‘반이민 행정명령’에 서명해 논란을 일으켰다. 바이든은 취임 5시간15분 만에 ‘트럼프 유산’을 뒤집고 자신의 국정 비전을 선보이는 것이다.
워싱턴포스트는 자체 입수한 ‘행정명령 발동 계획’을 통해 바이든이 취임 이후 2월 1일까지 경기 부양, 바이 아메리칸(미국 제품 우선 구매), 인종 평등, 기후변화, 건강보험, 외교안보 등과 관련한 정책을 연달아 내놓을 것이라고 전했다. 의회 입법 없이 곧바로 법적 효력을 낼 수 있는 행정명령을 통해 ‘바이든표 정책’을 서둘러 실행하겠다는 뜻이다.
워싱턴=주용석 특파원 hohoboy@hankyung.com
AP통신은 “당장 수요일(20일) 낮 12시부터 바이러스와 그에 대한 정부 대응은 바이든의 책임이 됐다”고 말했다. 바이든은 취임 후 100일간 미국인 1억 명이 백신을 맞을 수 있도록 ‘백신 총력전’을 펴겠다고 약속했지만, 언제 코로나19 위기가 끝날지는 장담하기 힘든 상황이다.
론 클레인 바이든 정부 백악관 비서실장은 최근 CNN에 출연해 “앞으로도 상당 기간 상황이 더 악화될 것”이라며 다음달 코로나19 누적 사망자가 50만 명에 이를 것이라고 예상했다. 미국 내 코로나19 사망자는 이날 40만 명을 넘었다. 한 달 뒤면 이보다 사망자가 10만 명 더 늘어날 것이란 경고다. 바이든은 취임 전날 밤 워싱턴DC에 입성하자마자 링컨기념관 앞 ‘리플렉팅 풀(반사의 연못)’을 찾아 코로나19 사망자를 추도했다. 바이든은 추도식에서 “치유하려면 반드시 기억해야 한다”며 “기억하는 것은 힘이 들지만 그것이 우리가 치유하는 방식이며 국가가 그렇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날 리플렉팅 풀 주위엔 코로나19 사망자 40만 명을 기리는 조명 400개가 설치돼 주위를 밝혔다. 워싱턴DC 성당에선 사망자를 1000명씩 애도하는 종이 400차례 울려 퍼졌다.
바이든은 취임식 당일에도 통합과 치유의 행보를 이어갔다. 20일 오전 8시45분 워싱턴DC에 있는 세인트매슈성당에서 상·하원 여야 지도부와 함께 미사에 참석했다.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 척 슈머 민주당 상원 원내대표뿐 아니라 미치 매코널 공화당 상원 원내대표, 케빈 매카시 공화당 하원 원내대표도 미사에 초청했고 이들 모두 수락했다. 바이든 측근인 크리스 쿤스 민주당 상원의원은 CNN에 “바이든이 줄곧 촉구해온 단합에 대한 중요하고도 상징적인 제스처”라고 말했다.
바이든의 취임식을 관통하는 주제도 ‘하나된 미국(America United)’이었다. 그는 이날 낮 12시(한국시간 21일 새벽 2시) 취임 선서와 함께 46대 대통령에 취임했다. 취임식이 열린 의사당 서쪽 계단은 2주 전 ‘친트럼프’ 시위대가 난입해 점령한 곳이다. 케이트 베딩필드 백악관 공보국장 내정자는 ABC 방송에 “미국 민주주의의 회복력을 전 세계에 보여주는 중요한 시각적 이미지가 될 것”이라고 했다.
바이든은 취임사에서 미국의 단합과 재건을 호소했다. 이어 군 사열과 알링턴 국립묘지 참배를 마친 뒤 오후 3시15분 백악관에 들어가 오후 5시15분에 각종 행정명령에 서명한다.
바이든이 첫날 서명하는 행정명령은 파리기후변화협약 재가입, 7개 이슬람 국가에 대한 입국 제한 폐지 등 10여개가 넘을 것으로 알려졌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2017년 취임 직후 ‘미국 우선주의’ 정책에 따라 버락 오바마 행정부가 가입한 파리기후변화협약에서 탈퇴했다. 또 이란 이라크 시리아 리비아 수단 소말리아 예멘 등 7개 이슬람 국가 출신 국민에 대한 비자 발급을 거부하는 ‘반이민 행정명령’에 서명해 논란을 일으켰다. 바이든은 취임 5시간15분 만에 ‘트럼프 유산’을 뒤집고 자신의 국정 비전을 선보이는 것이다.
워싱턴포스트는 자체 입수한 ‘행정명령 발동 계획’을 통해 바이든이 취임 이후 2월 1일까지 경기 부양, 바이 아메리칸(미국 제품 우선 구매), 인종 평등, 기후변화, 건강보험, 외교안보 등과 관련한 정책을 연달아 내놓을 것이라고 전했다. 의회 입법 없이 곧바로 법적 효력을 낼 수 있는 행정명령을 통해 ‘바이든표 정책’을 서둘러 실행하겠다는 뜻이다.
워싱턴=주용석 특파원 hohobo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