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단체 "집단감염 시설 재입소 반대…긴급 탈시설 필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집단감염으로 동일집단(코호트) 격리됐던 서울 송파구 장애인복지시설 신아원의 긴급 분산 조치가 유지돼야 한다고 장애인단체들이 요구했다.

서울장애인차별철폐연대 등은 19일 신아원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임시 거주 시설에 머물던 거주인들이 오늘 모두 짐을 빼고 신아원으로 돌아갈 상황에 놓였다"며 "감염 위험이 아직 남아 있는데도 장애인들을 일방적으로 재입소시키려는 서울시와 신아원에 분노한다"고 밝혔다.

장애인 114명과 종사자 69명이 생활해 온 신아원에서는 지난달 25일 첫 확진자가 나온 뒤 동일집단 격리가 이뤄졌지만, 감염이 급속 확산하며 누적 확진자가 71명(1월 5일 기준)에 달했다.

이후 이달 6일부터 음성판정자는 경기도 내 숙박시설 등으로 옮겨졌다가 이달 15일부터 재입소가 시작됐다.

정민구 '장애와인권 발바닥행동' 활동가는 "신아원 측은 이곳이 아주 안전한 곳이라고 하는데, 한 방에서 10명 넘는 이들이 함께 숙식하는데 어떻게 집단감염이 되지 않을 수 있겠나"며 "코로나 사태에서 안전해지려면 거주인들이 탈시설해 지역사회에서 주체적으로 살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서울시와 송파구 등이 신아원 거주인 전원을 긴급 분산한 뒤 긴급 탈시설 조치해 이들의 안전과 인권을 보장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