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회 폭동 여파로 강제 차단됐다가 일부 정상화

극우 SNS 팔러, 미국서 '방출' 후 러시아 업체 손잡은 듯
미국에서 의회 폭동 여파로 강제 차단됐던 극우 소셜미디어(SNS) '팔러'가 러시아 업체의 지원으로 일부 정상화했다고 로이터 통신이 1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팔러는 이날 현재 웹사이트 접속이 가능한 상태이며, 지난 16일 존 매츠 최고경영자(CEO)가 올린 공지를 시작으로 서너개 게시물이 올라와 있다.

앞서 팔러는 지난 6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지지자들의 의회폭동과 관련해 지난 10일 아마존으로부터 웹 서비스를 강제 차단당했다.

다만 댓글 작성 등의 기능은 아직 복구되지 않았다.

매츠 CEO는 이날 "협박과 괴롭힘을 당하고 있지만 단 한 명의 직원도 그만두지 않았다"는 글을 남겼다.

팔러 웹사이트 복구를 지원한 업체는 러시아 IT기업인 '디도스-가드'(DDoS-Guard)로 파악됐다.

2017년 설립된 이 업체는 해킹 방식의 하나인 디도스(DDoS·분산서비스거부) 공격을 차단해준다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주요 고객은 러시아 국방부와 미디어 그룹이라고 한다.

이에 일각에서는 보수 우파들이 주로 사용하는 팔러가 러시아 기업과 협력했다는 점에서 잠재적인 안보 위협이 될 수 있다고 지적한다고 통신은 전했다.

극우 SNS 팔러, 미국서 '방출' 후 러시아 업체 손잡은 듯
팔러는 여전히 구글과 애플의 앱스토어에서는 차단된 상태다.

팔러는 '큐어넌'(QAnon)과 '프라우드 보이스'(proud boys) 등 극우 단체와 백인 우월주의자들이 주로 사용하며, 사용자는 1천200만여명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