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리적 거부감 때문인 듯…"다문화 공동체 안전 위해 참여해달라"
광주 광산구 코로나19 외국인 전수조사, 첫날 참여율 1%도 안 돼
광주 광산구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자 착수한 외국인 주민 전수조사가 '참여율 높이기'라는 과제와 마주했다.

19일 보건 당국에 따르면 전날 광산구가 시행에 들어간 외국인 주민 대상 코로나19 전수 조사에 하루 동안 125명이 참여했다.

125명 전원 음성 판정이라는 실적을 거두기는 했으나 1만3천79명에 달하는 대상자의 1%에도 못 미치는 인원만 첫날 검사에 응했다.

광주 전체 외국인 주민의 55%가 거주하는 광산구의 전수조사는 이달 23일까지 예정됐다.

첫째 날 검사에서 빠진 1만2천954명이 남은 닷새 동안 참여할지는 미지수라는 분석이 나온다.

전수조사 이틀째인 이날 광산구 선별진료소가 되레 한산한 모습을 보이면서 관련 부서가 외국인의 검사 참여율을 높이는 방안을 논의하기도 했다.

광산구는 코로나19가 애초 해외에서 국내로 유입된 배경 탓에 외국인 주민에게 심리적 거부 반응이 있는 것으로 초기 참여율 저조의 원인을 분석했다.

이번 전수조사가 내·외국인을 차별하는 조처가 아니라 다문화 공동체와 자신의 건강을 지키기 위한 방침임을 홍보하는 방안을 찾고 있다.

광산구는 코로나19의 지역전파가 끊이지 않은 이달 2일부터 보름 동안 외국인 주민 11명이 잇달아 확진 판정을 받으면서 전수조사에 착수했다.

자발적인 검사 참여를 위해 휴대전화 번호만 기록하도록 익명을 보장했다.

일과를 마친 저녁에 검사를 받으면 이튿날 오전 7시까지 결과를 통보해 등교와 출근 불편을 줄인다는 방침이다.

외국인 주민 통장단이 임시선별진료소에서 다양한 외국어로 통역을 지원한다.

자가 격리에 들어가는 외국인 주민에게는 생활지원금을 지급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구청 선별진료소를 방문해도 되고, 평동·하남산업단지와 월곡2동행정복지센터에 순차적으로 마련하는 임시 선별진료소를 이용해도 된다.

해당 선별진료소를 중심으로 외국인 유학생 1천922명, 이주노동자 5천702명, 고려인마을 주민 5천455명 모두가 코로나19 검사를 받도록 안내할 예정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