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바둑랭킹 1위 신진서 9단이 세계대회에서 상승세를 이어갔다.
신진서는 18일 서울 한국기원과 중국 베이징 중국기원 등에서 온라인으로 펼쳐진 제13회 춘란배 세계바둑선수권대회 본선 8강전에서 중국의 강호 판팅위 9단에게 190수 만에 백 불계승을 거뒀다.
지난주 열린 제9회 응씨배에서 자오천위 8단을 물리치고 결승에 진출한 신진서는 이로써 춘란배에서도 4강에 안착, 우승컵을 노리게 됐다.
그러나 춘란배 8강전에 함께 출전한 변상일 9단은 중국의 롄샤오 9단에게 199수 만에 불계패했다.
박영훈 9단도 탕웨이싱 9단에게 불계패해 탈락했다.
중국랭킹 1위 커제 9단은 대만의 쉬하오홍 6단에게 불계승을 거두고 4강에 합류했다.
이날 신진서는 판팅위를 상대로 초반 패싸움을 유리하게 이끌어 우위를 확보했다.
그러나 중반으로 접어들며 판팅위에게 추격을 허용해 승부를 알 수 없게 됐다.
팽팽한 균형은 판팅위의 실수로 무너졌다.
신진서는 상변 접전에서 판팅위의 착각을 틈타 확고한 우세를 확보한 뒤 불계승을 끌어냈다.
신진서는 판팅위와의 상대 전적에서 4승 1패로 우위를 지켰다.
대국 후 신진서는 "오늘 완벽하게 이길 수 있었는데 아쉬움이 조금 남는다"라며 "4강 올랐으니 다음 대국은 좀 더 잘 둬서 결승에 꼭 올라가겠다"고 말했다.
20일 열리는 춘란배 4강 대진은 추첨 결과 신진서 vs 롄샤오, 커제 vs 탕웨이싱으로 짜였다.
신진서는 롄샤오와 상대 전적에서 2승 1패로 앞서 있다.
춘란배 우승 상금은 15만달러(약 1억8천만원), 준우승 상금은 5만달러(약 6천만원)다.
제한 시간은 각자 2시간 25분에 1분 초읽기 5회고 덤은 7집 반이다.
1998년 창설된 춘란배에서 한국은 박정환 9단이 직전 대회 챔피언에 오르는 등 여섯 차례 우승했다.
중국이 5번, 일본이 한 차례 정상에 올랐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