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제적 전수검사·이동금지·격벽설치 등 추가 확산 막아
타병원 대피 환자 10명 복귀…"격리 수준 방역관리 지속"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집단감염이 발생했던 충북 옥천 정신질환자 치료병원의 동일집단(코호트) 격리가 18일 정오를 기해 해제됐다.

감염고리 조기 차단한 옥천 정신병원…16일만에 격리 풀려
지난 2일 격리가 시작된 후 16일 만이다.

코로나19 확산에 대비한 '대피' 차원에서 이달 초 다른 곳으로 전원 조처됐던 환자들도 곧 이 병원으로 복귀한다.

방역당국은 코호트 격리를 마무리했지만 추가 확진자가 나오지 않도록 환자·종사자 관리를 강화하기로 했다.

옥천군보건소에 따르면 이 병원에서 코로나19 첫 확진자가 나온 것은 지난달 31일이다.

이튿날 이뤄진 1차 전수검사 결과 2층과 4층에서 환자 1명씩 양성 판정을 받았고 사흘 뒤 2차 검사에서 종사자 4명이 추가 확진됐다.

그 이후 사흘 주기로 3∼5차 검사가 이뤄졌지만 확진자가 추가로 나오지 않았다.

코호트 격리 조기 해제 배경으로는 선제적 전수검사를 통한 확진자 조기 발견, 신속하게 취해진 이동금지 조처, 비닐칸막이 설치와 층별 격리병실 확보 등 관리 강화, 저위험 접촉자 타병원 전원 등이 꼽힌다.

'철통 방역'이 이뤄지다 보니 다른 코호트 격리 병원보다 확진자가 덜 발생한 데다가 병원 정상화 역시 조기에 이뤄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 병원보다 먼저 확진자가 발생해 지난달 중·하순 코호트 격리된 음성 소망병원, 진천 도은병원에서는 추가감염이 이어지면서 격리가 풀리지 않고 있다.

격리가 해제되면서 국립공주병원으로 옮겨졌던 미접촉 환자 10명이 19일 이 병원으로 복귀한다.

자가 격리됐던 종사자 10명도 출근한다.

이들이 복귀하면 환자는 67명, 종사자는 19명으로 늘어난다.

군보건소는 환자·종사자 복귀를 앞두고 방역소독에 나섰다.

문 손잡이나 이불 등에서 검체를 채취, 바이러스 유무를 확인하는 '표면 관리 검사'도 한다.

군보건소는 코호트 격리가 해제됐지만 층별 이동 금지를 격리 때 수준으로 유지하면서 환자 간 접촉을 최소화하고 방역 소독도 주기적으로 할 계획이다.

발열·인후통 등 혹시 모를 증상 발현에 대비, 신속항원검사를 할 수 있도록 간이 키트도 지속해 제공하기로 했다.

또 병원 측과 주기적으로 연락하면서 환자·종사자의 이상증상 여부를 확인할 계획이다.

방역당국 관계자는 "코호트 격리 중 확진자가 계속 이어지는 다른 집단 고위험시설과 비교할 때 선제 대응을 통해 추가 확진자를 최소화했다"고 평가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