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역용품 수출증가 등 '코로나 특수'도…코로나 재확산 부담은 여전 국내총생산(GDP)을 기준 미국에 이어 세계 2위인 중국이 코로나19 대유행과 미중 신냉전에도 2020년 세계 주요국 중 유일하게 플러스 경제 성장을 이뤄낼 전망이다.
중국 국가통계국은 18일 오전 10시(현지시간) 2020년 국내총생산(GDP)과 2020년 4분기 GDP 등 주요 경제 지표를 발표할 예정이다.
시장에서는 대체로 중국이 2%대 초반 경제성장률을 무난하게 달성할 것으로 관측한다.
로이터 통신과 블룸버그 통신이 각각 집계한 중국의 2020년 경제성장률 전망치는 모두 2.1%였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작년 10월 펴낸 '세계 경제 전망'(World Economic Outlook) 보고서에서 중국의 2020년 경제성장률을 1.9%로 예측했는데, 최근 중국 경기 전망이 한층 밝아지는 추세다.
2.1%가량의 경제성장률은 문화대혁명이 끝난 1976년 마이너스를 기록하고 나서 가장 낮은 수치여서 중국 역시 작년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의 큰 타격을 받았다고 볼 수 있다.
중국 정부는 작년 코로나19의 불확실성 속에서 이례적으로 연간 경제성장률 목표도 제시하지 못했다.
2020년 경제성장률 전망치는 무역전쟁 여파로 29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었던 2019년의 6.1% 대비 4%포인트 급락한 것이기도 하다.
그러나 시장에서는 코로나19가 초래한 대공황 이후 최악의 환경 속에서 중국 경제가 유엔 비가입국 대만을 빼고는 세계 주요국 중 유일하게 플러스 성장을 달성했다는 데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
IMF는 2020년 세계 경제성장률이 -4.4%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세계에서 가장 먼저 코로나19 대유행을 겪은 중국 역시 작년 초반 큰 경제적 타격을 입었다.
하지만 다른 나라보다 비교적 먼저 코로나19 확산세를 꺾는 데 성공하면서 상대적으로 먼저 경제를 정상화할 수 있었다.
블룸버그 통신은 "중국 경제의 상승 추세가 가속하고 있다"며 "코로나19 통제에 성공해 중국이 세계 무역과 투자에서 차지하는 비중 또한 증가했다"고 평가했다.
세계적으로 코로나19 피해가 가장 극심한 나라인 미국의 경제가 작년 크게 위축됐지만 중국은 반대로 경제 성장 추세를 지켜내면서, 세계 1∼2위 경제 대국인 미국과 중국 간의 GDP 격차는 더욱 빠르게 좁혀지게 됐다.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미국 브루킹스연구소의 호미 카라스 연구원은 현 추세라면 2028년이면 중국 GDP가 미국 GDP를 추월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는 과거 예측보다 2년 더 빨라진 것이다.
중국의 분기별 경제 흐름도 점차 개선되고 있다.
분기 경제성장률(전년 동기 대비)은 작년 1분기에 통계 집계 이후 최악인 -6.8%까지 떨어졌다가 2분기와 3분기 각각 3.2%, 4.9%를 기록하면서 뚜렷한 브이(V)자 모양의 곡선을 그려나가는 중이다.
로이터 통신이 집계한 작년 4분기 경제성장률 전망치는 6.1%로 경기 회복 추세는 더욱 빨라질 전망이다.
이런 가운데 중국은 타국보다 상대적으로 먼저 경제를 정상화하면서 부분적으로 '코로나19 특수'를 누릴 수 있었다.
미국과 유럽을 비롯한 세계 주요국이 상시적인 록다운(이동제한) 조치로 산업 가동이 어려웠던 가운데 중국은 마스크 등 의료·방역용품, 전자제품 등의 주문이 예년보다 많이 늘어나면서 수출이 전반적으로 늘어났다.
여전한 미중 신냉전 우려 속에서도 올해 중국의 경제 전망도 밝은 편이다.
작년 10월 IMF가 올해 중국의 경제성장률을 8.2%로 예상했고, 로이터통신의 최근 여론조사에서 중국의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는 8.4%로 조금 더 높아졌다.
다만 최근 허베이성 등 중국 북부 지역을 중심으로 코로나19 재확산 추세가 심각해, 일각에서는 소비 회복에 중요한 춘제(春節·중국의 설) 경기를 망치는 등 중국의 전반적인 경제 회복에 부정적 영향을 줄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로이터 통신은 "일부 전문가들은 중국의 코로나19 발병이 증가하고 일부 지역에서 새로 봉쇄 조처가 내려진 것이 다음 달 춘제 소비에 충격을 줄 것을 우려한다"고 전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