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토퍼 힐 전 미국 국무부 동아태 차관보는 곧 출범하는 조 바이든 행정부의 대북접근과 관련해 다자틀 및 중국과의 협력 필요성을 지적했다.

힐 전 차관보는 15일(현지시간) 미 정치전문매체 더힐에 '전임자들처럼 바이든은 북한과 관련해 어마어마한 과제에 직면했다'는 제목의 기고문을 싣고 이렇게 주장했다.

힐 전 차관보는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북한과의 양자 협상을 선호했다면서 "그러나 북한이 정말 미국만의 문제인가?"라고 반문했다.

이어 "6자회담으로 혹은 4자, 8자, 10자회담으로 갈지는 결정이 아직 되지 않았지만 미국은 협상의 짐을 오로지 혼자 지는 위치로 가지 말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또 미중관계와 관련해 "오랫동안 노려보며 눈싸움을 하기보다 미국과 중국은 실용적 접근에 눈을 돌려야 한다.

북한이 좋은 시작점이 될 수 있다"며 협력을 강조했다.

힐 전 차관보는 대북제재와 관련해서는 "'전부 혹은 전무'일 때 제재가 가장 잘 작동하는 것 같은데 그런 접근은 협상 재개나 잠재적 기회의 활용에 유연성을 충분히 주지 못한다"고 평했다.

그러면서 잠재적 기회의 예로 북한이 2차 북미정상회담 당시 제재완화의 대가로 영변 핵시설 해체를 제안했을 때를 거론했다.

그는 2차 북미정상회담이 결렬된 후 미국이 북한의 제안을 수용했어야 한다는 견해를 피력한 바 있다.

힐 전 차관보는 대북 대응과 관련한 바이든 행정부의 과제가 어마어마하다며 북한이 더 오래 핵프로그램을 개발하고 현대화할수록 이를 종식하기가 더 어려워진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힐 전 차관보는 조지 W. 부시 행정부에서 6자회담 수석대표를 지냈다.

이후 버락 오바마 행정부에서 동아태 차관보 자리를 이어받은 인물이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인도태평양조정관에 내정된 커트 캠벨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