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용만 대한상의 회장/사진=한경DB
박용만 대한상의 회장/사진=한경DB
국정농단 파기환송심 선고가 나흘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에 대한 선처를 바라는 목소리가 이어지고 있다.

15일 대한상공회의소에 따르면 박용만 대한상의 회장(사진)은 이날 오후 서울고등법원에 이 부회장에 대한 선처를 바라는 탄원서를 제출했다.

박 회장은 탄원서를 통해 국내 경제에서 중추적인 역할을 하는 삼성의 총수인 이 부회장이 다시 구속되면 삼성 뿐만 아니라 국가 경제 전반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우려 취지를 탄원서에 담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는 오는 18일 이 부회장에 대한 파기환송심 선고 공판을 앞두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경제위기 극복을 위한 역할론을 재계의 입장을 대변해 전한 것으로 해석된다.

이처럼 이 부회장에 대해 선처를 바라는 목소리가 재계를 비롯해 사회 곳곳에서 쏟아지고 있다. 법원에 따르면 이날만 수십건의 탄원서가 제출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지난달 30일 서울고등법원에서 열린 파기환송심 최후 진술에서 “모든 것이 저의 불찰이었다”며 선처를 호소했다. 이 부회장이  공판에 출석하기 위해 법정으로 향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지난달 30일 서울고등법원에서 열린 파기환송심 최후 진술에서 “모든 것이 저의 불찰이었다”며 선처를 호소했다. 이 부회장이 공판에 출석하기 위해 법정으로 향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안건준 벤처기업협회장은 지난 7일 벤처와 대기업 간 상생 생태계를 위해 이재용 부회장의 역할이 필요하다며 재판부에 선처를 바라는 탄원서를 냈다.

안 회장은 "최근 삼성의 변화를 위한 노력이 과거와 확연히 다른 점은 자발적인 움직임이라는 것"이라며 "선처를 요청하는 탄원서를 법원에 제출한 것도 온전한 한국형 혁신벤처 생태계를 만들기 위해선 삼성의 오너인 이 부회장의 확고한 의지와 신속한 결단이 필수적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지난 14일엔 청와대 국민청원도 등장했다. 자신을 교육인이라고 밝힌 청원인은 "삼성 이재용 부회장을 자유의 몸을 만들어 줘서 경영일선에서 최선을 다할 수 있도록 대통령님께서 선처를 베풀어 주시길 간절히 호소한다"고 했다. 현재까지 해당 청원에 참여한 인원은 6만여명에 달한다.

한편 서울고법 형사1부(부장판사 정준영 송영승 강상욱)는 오는 18일 오후 2시 5분 국정농단 파기환송심 선고기일을 연다. 2019년 9월 대법원에서 파기환송된 이후 500여일 만에 내려지는 최종 선고다.

지난해 12월 30일 열린 결심공판에선 박영수 특별검사팀은 이 부회장에 대해 징역 9년을 구형한 상태다.

배성수 한경닷컴 기자 baeba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