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관광객 줄자 제주 생활쓰레기 줄었다? 사실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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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광객 33% 줄었는데 쓰레기는 5.4% 줄어…발생량 여전히 많아
재활용률 증가 긍정적 "재활용 쓰레기 요일별 배출제 효과 나타나"
지난해 제주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일회용품 사용이 급증했지만 생활폐기물은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일각에선 관광객 감소로 인해 쓰레기 발생이 줄었다고 분석하기도 하지만, 관광객이 줄어든 비율만큼 쓰레기 배출량 감소 폭이 크지 않아 쓰레기 발생량을 근본적으로 줄이지 못한 한계를 드러냈다는 평가가 나온다.
제주에서 지난해 하루 평균 배출된 생활폐기물은 1천173.0t(잠정치)이다.
이 중 재활용쓰레기가 781.3t(66.6%)으로 가장 많고 이어 소각쓰레기 350.1t(29.8%), 매립쓰레기 41.6t(3.5%) 순으로 나타났다.
2019년 하루 평균 생활폐기물 1천239.7t(잠정치)보다 66.7t(5.4%) 줄어들었다.
소각쓰레기는 2019년 386.8t보다 36.7t(9.5%), 매립쓰레기는 2019년 97.8t보다 56.2t(57.5%) 줄었다.
다만, 택배와 음식배달 주문 증가로 플라스틱·비닐류 등 일회용품 사용이 늘면서 재활용쓰레기는 2019년 755.1t보다 26.2t(3.5%) 늘어났다.
코로나19로 인해 일회용품 사용이 폭증하면서 지난해 전체 생활폐기물 발생량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지만 오히려 줄어든 셈이다.
이에 대해 코로나19 여파로 관광객이 줄어들었고, 건설경기 침체로 인해 건설폐기물 발생이 줄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이외에도 지난 2016년 12월부터 시작한 재활용 쓰레기 요일별 분리배출제가 조금씩 효과를 보이기 시작했다는 평가도 나온다.
근거로 내세울 수 있는 눈에 띄는 수치 중 하나가 재활용률이다.
요일별 배출제는 쓰레기 발생량을 절반으로 줄이고 기존 50%대에 머문 재활용률을 70% 이상으로 끌어올리는 것을 목표로 시작했다.
재활용률은 2014년 56.0%, 2015년 56.5%, 2016년 53.4%, 2017년 57.0%, 2018년 58.8%로 거의 변화가 없는 수준이었다.
답보상태를 보이던 재활용률은 2019년(60.9%) 들어 처음으로 60%를 넘어선 데 이어 2020년에는 5.7% 포인트 오른 66.6%를 기록했다.
만족할 만한 수준은 아니지만 재활용쓰레기를 종량제 봉투에 넣어 소각쓰레기와 섞어 배출하는 행위가 점차 줄어들고 있다는 방증이다.
하지만 쓰레기 발생량을 근본적으로 줄이지 못한 한계점이 코로나19 상황에서 여실하게 드러났다.
제주도관광협회에 따르면 2020년 입도관광객은 1천23만6천104명(잠정치)으로 2019년 1천528만5천397명보다 504만9천293명(33.0%) 줄었다.
관광객은 33.0% 줄었지만, 쓰레기 발생량은 5.4% 줄어든 데 그치는 등 관광객이 줄어든 비율만큼 쓰레기 배출량 감소 폭은 크지 않았다.
지자체의 각종 노력에도 불구하고 쓰레기 발생이 줄어들지 않았다는 것이다.
김정도 제주환경운동연합 국장은 "지난해 제주를 찾은 관광객이 많이 줄었음에도 불구하고 도내 쓰레기 감소가 크지 않았다는 것은 코로나19 상황에서 일회용품을 비롯한 도내 정주인구가 배출하는 생활쓰레기가 그만큼 늘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관광객과 관광산업체뿐만 아니라 제주도민들이 쓰레기 배출량을 줄이기 위한 노력을 더 기울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국장은 "도내 쓰레기 재활용률의 증가는 쓰레기 요일별 분리배출제가 효과를 내고 있다고 볼 수 있지만, 근본적으로 쓰레기 발생량을 줄이지 못했다는 한계가 있다"고 말했다.
도내 생활폐기물은 해마다 가파르게 증가했다.
제주에서 하루 평균 배출되는 생활폐기물은 2011년 764.7t에서 2020년 1천173.0t(잠정치)으로 10년 사이 53.4%가량 증가했다.
지난 10년간 제주도 하루 평균 생활폐기물 발생량은 2011년 764.7t, 2012년 861.9t, 2013년 984.2t, 2014년 976.2t, 2015년 1천162.3t, 2016년 1천305.3t, 2017년 1천312.1t, 2018년 1천313.9t 2019년 1천239.7t(잠정치), 2020년 1천173.0t(잠정치) 등이다.
대부분의 도내 쓰레기매립장이 포화상태에 이르렀고, 2019년에는 제주의 압축 쓰레기를 필리핀 등 다른 지역으로 반출하는 과정에서 문제가 발생해 여론의 뭇매를 맞기도 했다.
실제로 제주도민들은 제주의 청정 환경 보전 등을 위해 해결해야 할 최우선 과제로 '생활쓰레기' 문제를 꼽고 있다.
제주도가 여론조사 기관 리얼미터에 의뢰해 지난달 9∼13일 5일간 18세 이상 도민 7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제주 환경보전을 위한 도정정책 방향 도민 인식조사'에서 생활쓰레기 문제가 53.4%를 기록하며 가장 높았다.
이어 지하수 오염(17.5%), 해양쓰레기(11.4%), 미세먼지(9.1%), 축산악취(7.6%) 순이었다.
/연합뉴스
재활용률 증가 긍정적 "재활용 쓰레기 요일별 배출제 효과 나타나"
지난해 제주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일회용품 사용이 급증했지만 생활폐기물은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일각에선 관광객 감소로 인해 쓰레기 발생이 줄었다고 분석하기도 하지만, 관광객이 줄어든 비율만큼 쓰레기 배출량 감소 폭이 크지 않아 쓰레기 발생량을 근본적으로 줄이지 못한 한계를 드러냈다는 평가가 나온다.
제주에서 지난해 하루 평균 배출된 생활폐기물은 1천173.0t(잠정치)이다.
이 중 재활용쓰레기가 781.3t(66.6%)으로 가장 많고 이어 소각쓰레기 350.1t(29.8%), 매립쓰레기 41.6t(3.5%) 순으로 나타났다.
2019년 하루 평균 생활폐기물 1천239.7t(잠정치)보다 66.7t(5.4%) 줄어들었다.
소각쓰레기는 2019년 386.8t보다 36.7t(9.5%), 매립쓰레기는 2019년 97.8t보다 56.2t(57.5%) 줄었다.
다만, 택배와 음식배달 주문 증가로 플라스틱·비닐류 등 일회용품 사용이 늘면서 재활용쓰레기는 2019년 755.1t보다 26.2t(3.5%) 늘어났다.
코로나19로 인해 일회용품 사용이 폭증하면서 지난해 전체 생활폐기물 발생량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지만 오히려 줄어든 셈이다.
이에 대해 코로나19 여파로 관광객이 줄어들었고, 건설경기 침체로 인해 건설폐기물 발생이 줄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이외에도 지난 2016년 12월부터 시작한 재활용 쓰레기 요일별 분리배출제가 조금씩 효과를 보이기 시작했다는 평가도 나온다.
근거로 내세울 수 있는 눈에 띄는 수치 중 하나가 재활용률이다.
요일별 배출제는 쓰레기 발생량을 절반으로 줄이고 기존 50%대에 머문 재활용률을 70% 이상으로 끌어올리는 것을 목표로 시작했다.
재활용률은 2014년 56.0%, 2015년 56.5%, 2016년 53.4%, 2017년 57.0%, 2018년 58.8%로 거의 변화가 없는 수준이었다.
답보상태를 보이던 재활용률은 2019년(60.9%) 들어 처음으로 60%를 넘어선 데 이어 2020년에는 5.7% 포인트 오른 66.6%를 기록했다.
만족할 만한 수준은 아니지만 재활용쓰레기를 종량제 봉투에 넣어 소각쓰레기와 섞어 배출하는 행위가 점차 줄어들고 있다는 방증이다.
하지만 쓰레기 발생량을 근본적으로 줄이지 못한 한계점이 코로나19 상황에서 여실하게 드러났다.
제주도관광협회에 따르면 2020년 입도관광객은 1천23만6천104명(잠정치)으로 2019년 1천528만5천397명보다 504만9천293명(33.0%) 줄었다.
관광객은 33.0% 줄었지만, 쓰레기 발생량은 5.4% 줄어든 데 그치는 등 관광객이 줄어든 비율만큼 쓰레기 배출량 감소 폭은 크지 않았다.
지자체의 각종 노력에도 불구하고 쓰레기 발생이 줄어들지 않았다는 것이다.
김정도 제주환경운동연합 국장은 "지난해 제주를 찾은 관광객이 많이 줄었음에도 불구하고 도내 쓰레기 감소가 크지 않았다는 것은 코로나19 상황에서 일회용품을 비롯한 도내 정주인구가 배출하는 생활쓰레기가 그만큼 늘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관광객과 관광산업체뿐만 아니라 제주도민들이 쓰레기 배출량을 줄이기 위한 노력을 더 기울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국장은 "도내 쓰레기 재활용률의 증가는 쓰레기 요일별 분리배출제가 효과를 내고 있다고 볼 수 있지만, 근본적으로 쓰레기 발생량을 줄이지 못했다는 한계가 있다"고 말했다.
도내 생활폐기물은 해마다 가파르게 증가했다.
제주에서 하루 평균 배출되는 생활폐기물은 2011년 764.7t에서 2020년 1천173.0t(잠정치)으로 10년 사이 53.4%가량 증가했다.
지난 10년간 제주도 하루 평균 생활폐기물 발생량은 2011년 764.7t, 2012년 861.9t, 2013년 984.2t, 2014년 976.2t, 2015년 1천162.3t, 2016년 1천305.3t, 2017년 1천312.1t, 2018년 1천313.9t 2019년 1천239.7t(잠정치), 2020년 1천173.0t(잠정치) 등이다.
대부분의 도내 쓰레기매립장이 포화상태에 이르렀고, 2019년에는 제주의 압축 쓰레기를 필리핀 등 다른 지역으로 반출하는 과정에서 문제가 발생해 여론의 뭇매를 맞기도 했다.
실제로 제주도민들은 제주의 청정 환경 보전 등을 위해 해결해야 할 최우선 과제로 '생활쓰레기' 문제를 꼽고 있다.
제주도가 여론조사 기관 리얼미터에 의뢰해 지난달 9∼13일 5일간 18세 이상 도민 7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제주 환경보전을 위한 도정정책 방향 도민 인식조사'에서 생활쓰레기 문제가 53.4%를 기록하며 가장 높았다.
이어 지하수 오염(17.5%), 해양쓰레기(11.4%), 미세먼지(9.1%), 축산악취(7.6%) 순이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