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농업기술원이 올해 과수세균병 피해를 미리 막기 위해 예찰에 힘써줄 것을 각 농가에 당부했다.

지난해 평창, 춘천, 양구, 철원 등 9개 시군 52개 농가에서 화상병과 가지검은마름병 등 과수세균병 피해가 총 16㏊ 발생했다.

화상병은 사과·배에 주로 피해를 주는 세균성 식물병이다.

병에 걸린 나무는 흑갈색 병반이 나타나면서 잎이 시들고, 줄기가 서서히 마르기 시작해 결국은 검게 변하면서 죽는다.

뚜렷한 치료법이 없어 발생 농장 내 과수는 뿌리째 캐내 땅에 묻은 뒤 생석회 등으로 덮어 살균해야 한다.

가지검은마름병 역시 농가에 큰 피해를 주는 과수세균병이다.

나무의 잎과 줄기가 검게 마르는 이 병은 마땅한 약제가 없다.

겨울철 주요 과수 병원균이 월동하는 궤양을 발견하면 40∼70㎝ 아래쪽을 확실히 자른 뒤 약제를 충분히 발라 병이 퍼지지 않도록 방제해야 한다.

특히 과수 재배 농업인은 가지치기 작업 시 가위, 톱 등 도구를 철저히 소독하고 타지역 농가로 이동하는 것을 최소화해 병원균 확산을 막아야 한다.

도농업기술원은 각 시군농업센터, 검역본부, 지역 대학과 함께 이달 15일부터 다음 달 28일까지 45일 동안 도내 과수 농가를 돌며 과수세균병 궤양 조사를 진행한다.

김수환 기술보급과장은 14일 "과수세균병은 한번 발생하면 농가에 심각한 피해를 주는 만큼 자기 과원은 스스로 관리한다는 마음으로 적극적으로 방제해야 한다"며 "의심 증상 발견 즉시 농업기술원이나 농업기술센터로 신고해달라"고 밝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