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락사 절차 무시하고 100여 마리나"…병원 측 "사실무근…법적 대응할 것"

순천의 한 동물병원이 절차를 지키지 않고 유기견 100여마리를 고통사 시켰다는 주장이 제기돼 논란이다.

대한동물사랑협회 등 호남권 동물연대는 13일 보도자료를 내어 "순천의 A병원이 마취 등 고통을 최소화하는 방법을 따르지 않고 안락사를 시켰다"며 "안락사를 시행하려면 노령, 장애, 중대한 질병, 사나움 등에 포함돼야 하지만 마구잡이로 진행되는 등 절차를 지키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호남권 동물연대는 이어 "동물보호관리시스템에는 2017년부터 작년 말까지 등록된 순천시 직영보호소의 안락사 숫자는 132두였다"며 "지난해 A동물병원에서 고통사시킨 유기견 중에 동물보호관리시스템에 등록된 유기견은 없었다"고 주장했다.

호남권동물연대는 또 "병원 원장은 반려동물에 사용된 주사기는 물론, 일회용 수술용 칼, 봉합실, 수액 줄과 나비바늘도 재사용했다"며 "순천시에서 지원한 광견병 등의 백신을 일반 반려동물에게 접종시키며 백신 접종비를 받아 부당 이득을 취했다"고 밝혔다.

해당 병원은 이런 의혹에 "사실무근"이라며 법적 대응 방침을 밝혔다.

병원 관계자는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코로나 때문에 그만둔 직원이 증거도 없이 문제를 제기해 병원 문을 닫을 수밖에 없다"며 "명예훼손 등 법적으로 책임을 물을 계획이다"고 밝혔다.

순천시는 의혹이 제기되자 유기견의 인도적 처리가 규정대로 이뤄졌는지, 부당 진료 행위는 없었는지 조사하기로 했다.

순천시 관계자는 "지난해 해당 병원에서 유기견 99마리를 인도적 처리했고 2천만원을 지원했다"며 "제기된 의혹에 대해 문제가 있었는지 조사할 계획이다"고 밝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