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화학 운반선 '한국케미'를 나포한 이란 해군이 신형 함정을 동원한 대규모 해상 훈련에 나섰다.

이란 국영 IRNA 통신 등 현지 매체와 AP 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이란 해군은 13일(현지시간) 오만 만(灣)에서 '마린 파워 99' 훈련을 시작했다.

이 훈련에는 신형 함정인 '마크란'과 '제레'가 참여했다.

마크란은 헬기를 탑재한 수송선으로 이란 해군이 보유한 가장 큰 함정이다.

호세인 한자디 해군 사령관은 "마크란은 헬기 7대를 탑재할 수 있고 10만t의 연료와 식수를 공급할 수 있다"며 "인도양 북부, 홍해 등 원양에서 해군의 임무를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훈련에서 이란 해군은 특공대를 태운 헬기가 마크란에 착륙하는 장면을 공개했다.

마크란과 함께 취역한 제레는 미사일 호위함으로 이란 해군이 보유한 선박 중 가장 화력이 강한 함정이라고 반관영 타스님 통신은 전했다.

앞서 이란의 정예군인 혁명수비대는 고속정과 헬기를 동원해 지난 4일 걸프 해역에서 해양오염을 이유로 한국 화학 운반선 '한국케미'를 나포했다.

그러나 한국케미의 선주사인 디엠쉽핑은 해양오염 혐의를 전면 부인했다.

한국인 5명 등 선원 20명은 이란 남부 반다르아바스 항에 억류 중인 한국케미 선내에 머물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