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상대로 팀 실책 2개…3연승 거두며 기분 좋은 휴식기
21점 이대성 "시즌 중에 이런 경기도 한 번은 나와야죠"
"시즌 중에 이런 경기도 한 번은 나와야 저희도 기분 좋게 흐름을 이어가죠."
프로농구 고양 오리온의 가드 이대성(31)이 여유 있는 미소를 띠며 경기 후 소감을 밝혔다.

오리온은 13일 경기도 고양체육관에서 열린 서울 SK와 홈 경기에서 85-73으로 이겼다.

최근 3연승을 거둔 오리온은 기분 좋게 올스타 휴식기를 지내게 됐다.

오리온의 다음 경기는 22일 원주 DB 전이다.

이날 이대성이 '이런 경기'라고 평가한 SK전은 오리온이 줄곧 리드를 잡은 경기 내용도 좋았지만 특히 실책이 2개밖에 나오지 않았기 때문이다.

오리온은 이날 실책을 2개로 막은 반면 SK의 실책은 18개나 돼 대비를 이뤘다.

오리온의 이번 시즌 경기당 실책 수는 11.3개로 10개 구단 중 4번째로 많은 편이다.

이대성은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원래 저 혼자 3개 정도는 하는데…"라고 말끝을 흐리며 "최근 경기에서 실책이 많아서 감독님이 상대 압박에 간결하게 공을 처리하라는 주문을 하셨다"고 소개했다.

그는 "오늘 저나 (한)호빈이가 외곽에서 실책 없이 경기한 것은 동료 선수들의 도움 덕분"이라며 "앞으로 더 믿고 플레이를 맞춰가면서 플레이오프에 가서는 더 좋은 경기력을 발휘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후반에 14점을 넣는 등 21점으로 팀 내 최다 득점을 기록한 이대성은 2점 야투 11개 가운데 7개를 넣었고, 가로채기 6개와 5리바운드, 4어시스트, 블록슛 1개를 기록한 반면 실책이나 반칙은 하나도 없었다.

강을준 오리온 감독은 "감독으로서 만족스럽다고 말하기는 어렵지만 그래도 실책이 2개밖에 안 나와서 깜짝 놀랐다"며 "제가 오늘 경기에 대해 걱정이 많아 새벽에 잠도 설쳤는데 선수들이 열심히 해줘서 고맙게 생각한다"고 칭찬했다.

이대성은 최근 팀의 3연승 과정에서 '쉽게 이길 경기를 안일한 경기 운영으로 상대에 추격을 허용한 끝에 힘들게 이겼다'는 평가에 대해 "경기 안에서 그런 흐름이 왔다 갔다 할 수 있다고 본다"고 답했다.

오리온은 최근 안양 KGC인삼공사, 부산 kt, SK를 차례로 꺾었는데 점수 차를 벌렸다가 막판 상대 추격에 진땀을 빼는 모습이 계속 나왔다.

이대성은 "중요한 것은 좋은 흐름을 잘 이어가고, 안 좋은 페이스를 빨리 끊는 것"이라며 "지금까지는 저희가 경기 마무리를 잘한 것 같다"고 승리를 가져온 결과에 의미를 부여했다.

그는 "우리 선수들이 같이 뛰면서도 강하다고 생각한다"고 자신감을 내비치며 "긍정적인 부분이 많기 때문에 앞으로 휴식기에 준비를 잘하면서 시간이 지나면 자연스럽게 좋아질 부분"이라고 강해질 오리온을 예고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