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3년 역사 시골 초등학교의 마지막 졸업식…저출생 여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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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척 소달초 '나 홀로 졸업식' 진행…2개월 뒤 분교로 개편
"우리 학생들은 어디서든 용기를 잃지 말고…"
11일 오전 강원 삼척시 도계읍에 위치한 소달초등학교에서 졸업생과 학생들에게 마지막 인사를 건네던 김복수 교장은 순간 북받치는 감정에 눈물이 터질 뻔했다.
93년 역사를 자랑하는 학교가 이날 마지막 졸업식을 열었기 때문이다.
폐광지역인 도계의 작은 시골 학교는 저출생의 여파를 온몸으로 맞았다.
1927년 개교한 소달초는 올해까지 4천755명의 졸업생을 배출했다.
석탄산업으로 지역경제가 활황이었던 1972년에는 전교생이 1천135명을 기록했지만, 올해는 졸업생을 포함해 전교생 7명의 작은 학교로 변했다.
이날 졸업식을 두고도 교장 등 학교 선생님 4명이 깊이 고민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전면 비대면 진행을 하는 것이 안전하지만, 학교의 마지막 졸업식을 온라인으로 진행하기는 너무 아쉬웠다.
또 전교생이 8명이라 거리두기를 지키기도 비교적 수월하다고 판단했다.
이에 학부모를 비롯한 외부 인원을 초청하지 않고 학생과 교사 등 총 12명만 참여하는 작은 졸업식을 진행했다.
이날 졸업생은 6학년 김선주(12)군 1명이었다.
코로나19 방역을 위해 애국가도, 교가도 부르지 못했다.
6년의 추억을 담은 슬라이드 영상을 함께 시청할 때는 교사들의 코끝이 찡해왔다.
동생 7명에게서 마지막 인사를 받는 김군은 고마움과 아쉬움에 눈물을 글썽였다.
학부모들은 직장 및 가정에서 온라인으로 졸업식을 지켜봐야 했다.
김복수 교장은 "삼척에서 6번째로 오래된 학교가 오늘 마지막 졸업식을 열어 아쉬운 마음이 컸다"며 "졸업식 중간에 눈물이 터지려 했지만, 아이들의 씩씩한 내일을 응원해주기 위해서 꾹 참았다"고 말했다.
소달초는 3월 1일부터 도계초등학교 소달 분교장으로 개편된다.
인구 감소의 영향으로 양양·홍천·영월의 시골 분교 4곳은 2020학년도를 마지막으로 폐교한다.
우명숙 삼척교육장은 "학생 수 감소로 소달초가 분교장으로 개편되는 것은 저출생에 따른 안타까운 현실"이라며 "작지만 큰 소달 분교장 운영과 학생 교육 활동에 필요한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라고 밝혔다.
/연합뉴스
11일 오전 강원 삼척시 도계읍에 위치한 소달초등학교에서 졸업생과 학생들에게 마지막 인사를 건네던 김복수 교장은 순간 북받치는 감정에 눈물이 터질 뻔했다.
93년 역사를 자랑하는 학교가 이날 마지막 졸업식을 열었기 때문이다.
폐광지역인 도계의 작은 시골 학교는 저출생의 여파를 온몸으로 맞았다.
1927년 개교한 소달초는 올해까지 4천755명의 졸업생을 배출했다.
석탄산업으로 지역경제가 활황이었던 1972년에는 전교생이 1천135명을 기록했지만, 올해는 졸업생을 포함해 전교생 7명의 작은 학교로 변했다.
이날 졸업식을 두고도 교장 등 학교 선생님 4명이 깊이 고민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전면 비대면 진행을 하는 것이 안전하지만, 학교의 마지막 졸업식을 온라인으로 진행하기는 너무 아쉬웠다.
또 전교생이 8명이라 거리두기를 지키기도 비교적 수월하다고 판단했다.
이에 학부모를 비롯한 외부 인원을 초청하지 않고 학생과 교사 등 총 12명만 참여하는 작은 졸업식을 진행했다.
이날 졸업생은 6학년 김선주(12)군 1명이었다.
코로나19 방역을 위해 애국가도, 교가도 부르지 못했다.
6년의 추억을 담은 슬라이드 영상을 함께 시청할 때는 교사들의 코끝이 찡해왔다.
동생 7명에게서 마지막 인사를 받는 김군은 고마움과 아쉬움에 눈물을 글썽였다.
학부모들은 직장 및 가정에서 온라인으로 졸업식을 지켜봐야 했다.
김복수 교장은 "삼척에서 6번째로 오래된 학교가 오늘 마지막 졸업식을 열어 아쉬운 마음이 컸다"며 "졸업식 중간에 눈물이 터지려 했지만, 아이들의 씩씩한 내일을 응원해주기 위해서 꾹 참았다"고 말했다.
소달초는 3월 1일부터 도계초등학교 소달 분교장으로 개편된다.
인구 감소의 영향으로 양양·홍천·영월의 시골 분교 4곳은 2020학년도를 마지막으로 폐교한다.
우명숙 삼척교육장은 "학생 수 감소로 소달초가 분교장으로 개편되는 것은 저출생에 따른 안타까운 현실"이라며 "작지만 큰 소달 분교장 운영과 학생 교육 활동에 필요한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라고 밝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