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긴급 사용 승인할 듯
인도 정부가 영국에 이어 아스트라제네카와 옥스퍼드대가 공동 개발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의 긴급 사용을 승인할 계획이다.

인도 보건당국 관계자는 "영국 의약품 규제당국이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승인하자마자 인도중앙의약품표준관리국(CDSCO)의 전문가위원회 회의를 열고 이 백신의 안전성과 면역원성(免疫原性) 관련 데이터를 철저히 검토할 것"이라고 밝혔다고 PTI통신 등 인도 언론이 27일 보도했다.

이 관계자는 이에 따라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이 인도에서 긴급 사용 승인을 받고 배포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지금까지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의 긴급 사용을 승인한 나라는 없다. 영국 일간지 텔레그래프는 이르면 27일 영국에서 첫 승인이 떨어질 수 있다고 26일 보도했다.

현재 인도에서는 6개 백신이 임상시험 중이고, 다른 3개 백신이 임상시험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가운데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의 임상 시험을 진행하고 있는 세룸 인스티튜트(SII)를 비롯해 현지 제약사 바라트 바이오테크, 미국 제약사 화이자 등 세 업체가 인도 당국에 백신 긴급 사용을 신청한 상태다.

PTI통신은 바라트 바이오테크와 화이자의 백신에 대한 긴급 사용 승인은 조금 더 시간이 걸릴 예정이라고 내다봤다. 특히 화이자는 인도 당국을 대상으로 사용 승인 관련 프레젠테이션도 진행하지 않은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인도는 백신 긴급사용 승인이 떨어지면 내달부터 약 3억명을 상대로 우선 접종을 시작할 방침이다.

1천만 명의 의료·보건 부문 종사자가 최우선 접종 대상이며 이후 경찰, 군인, 지자체 직원 등 2천만 명과 50대 이상 연령층·50대 이하 합병증 환자 등으로 접종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SII는 긴급 승인에 대비해 이미 5천만회 접종분 생산을 마쳤다. SII는 내년 7월까지 4억회분의 코로나19 백신을 생산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인도는 전염력이 강한 변종 코로나19의 자국 내 전파를 막기 위해 최근 한 달간 영국에서 입국한 이들을 전원 추적하고 있다.

현재 뉴델리, 텔랑가나주, 마하라슈트라주 등에서는 최근 영국에서 입국한 뒤 확진 판정을 받은 감염자만 수십 명이 발생했다.

특히 이들 중 두 명은 뉴델리의 격리 시설에서 무단 이탈해 자택이 있는 지방으로 갔다가 당국에 붙잡히기도 했다.

앞서 영국 정부는 수도 런던을 비롯한 잉글랜드 남동부에서 코로나19 변종 바이러스가 빠르게 확산하자 지난 19일 긴급 봉쇄조치를 단행했다.

한편, 인도 보건·가족복지부에 따르면 이날 인도의 코로나19 누적 확진자 수는 1천18만7천850명으로 전날보다 1만8천732명 증가했다.

누적 확진자 수 세계 순위는 미국(1천943만명, 월드오미터 기준)에 이어 2위이지만 확산세는 최근 크게 주춤해졌다.

지난 9월에는 일일 신규 확진자 수가 10만 명에 육박하기도 했다. 이날 하루 확진자 수는 7월 초 이후 약 5개월만에 가장 적은 수준이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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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진아기자 janga3@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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