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브리씽 랠리(everything rally) 시대’ 마케터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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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자산 가격이 뛰는 ‘에브리씽 랠리(everything rally) 시대’다.
코로나19로 인한 경기침체를 극복하려고 각국 정부가 저금리를 유지하면서 경기부양책을 쏟아내고 있어서다. 엄청나게 풀린 돈이 주식, 부동산, 비트코인, 원유 등 모든 자산 가격을 끌어올리고 있다.
이런 ‘에브리씽 랠리 시대’를 마케터는 어떻게 이해하고 대응해야 할까. 우선 이해부터 해보자. 필자가 칼럼을 통해 얘기해온 것처럼 코로나 사태로 불거진 저금리는 자산 ‘가격’을 뛰게 하는 원동력이다.
금리가 무엇인가. 돈의 값어치다. 금리가 연 10%일 땐 1년간 이자 100만원을 받으려면 1000만원만 맡기면 된다. 그러나 금리가 연 1%라면 같은 이자를 받기 위해 1억원이 필요하다. 금리 하락으로 돈의 값어치가 떨어져서다.
화폐가 가진 가치 척도의 기능으로 보자면 돈으로 바꿀 수 있는 대상의 가격도 결국 금리가 결정한다. 금리가 하락해 돈의 값어치가 떨어지면 그 돈으로 바꿀 수 있는 자산의 가격이 올라가는 이치다. 한마디로 금리는 자산가격을 결정하는 기준이다.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연 1.25%에서 0.50%로 떨어뜨렸으니 자산가격이 두 배 이상으로 뛰는 게 당연하다. 물론 기준금리 인하폭에 정확히 비례해서 모든 자산의 가격이 똑같이 오르는 것은 아니다. 자산의 특성에 따라 상승폭은 달라질 수 있다.
저금리 탓에 ‘에브리씽 랠리 시대’가 도래한 것을 이해했으니, 이제 마케터로서 어떻게 대응해야 할 지 생각해보자. 모든 자산의 ‘가격’이 뛰는 시대이니 우리의 고민도 ‘가격’에서 시작해보자.
마케팅 교과서에서 설명하는 가격 결정 방법은 크게 세 가지다. 고객가치, 원가, 경쟁을 기반으로 가격을 결정한다고 설명한다.
먼저 고객가치기반 가격결정에선 고객이 느끼는 가치에 중점을 두어 가격을 책정한다. 고객이 높은 가치를 느끼면 가격도 높아질 수 있다.
원가기반 가격결정은 제품을 생산, 유통, 판매하는데 드는 비용에다 적정 마진을 더해 가격을 정하는 방법이다. 원유, 곡물 등의 가격이 뛰고 있어 원가 상승이 가격 상승을 압박하고 있다.
경쟁기반 가격결정에선 경쟁자들의 전략, 원가, 가격 등을 고려해 가격을 매긴다. 이 방법에선 경쟁자들의 움직임이 중요하다.
‘에브리씽 랠리 시대’의 마케터로서 세 가지 방법 중 어떤 방법에 집중해야 하는지는 업종과 타깃 고객에 따라 다를 수 있다. 그래서 핵심은 ‘에브리씽 랠리 시대’와 가격 결정 방법을 이해한 뒤 자신의 상황에 적절하게 적용하는 지혜다.
장경영 선임기자 longrun@hankyung.com
코로나19로 인한 경기침체를 극복하려고 각국 정부가 저금리를 유지하면서 경기부양책을 쏟아내고 있어서다. 엄청나게 풀린 돈이 주식, 부동산, 비트코인, 원유 등 모든 자산 가격을 끌어올리고 있다.
사례1 (월스트리트저널, “모든 게 오르는 시장”)
미국 뉴욕증시 3대 지수가 모두 역대 최고 기록을 세웠다. 가상화폐 대장주인 비트코인 가격도 처음으로 4만달러를 돌파했다. 원유 가격도 11개월 만의 최고치로 뛰었다. ▷ 기사 보러 가기사례2 (장경영의 Money 읽기, “자산에 투자해야 하는 때다”)
미국 국채 10년물 금리가 코로나19가 터진 후 처음으로 연 1%를 넘어서자, 그동안 증시 상승을 뒷받침해온 저금리 기조가 바뀌는 신호가 아닌지 불안해하는 투자자들이 많았다. 이런 불안감에 답을 하자면 “아직은 아니다”이다. 지금 같은 저금리 상황은 뭐든지 (자산을) 사야 하는, 투자해야 하는 때다. ▷ 기사 보러 가기■ 풀이와 비평
코스피가 3000선을 넘은 지 하루만에 급등해 지난 8일 3100도 가뿐히 돌파했다. 코로나19로 실물 경기는 말이 아닌데 주가가 뛰고, 부동산도 들썩이고, 비트코인에 원유 가격까지 그야말로 모든 자산의 가격이 치솟고 있다.이런 ‘에브리씽 랠리 시대’를 마케터는 어떻게 이해하고 대응해야 할까. 우선 이해부터 해보자. 필자가 칼럼을 통해 얘기해온 것처럼 코로나 사태로 불거진 저금리는 자산 ‘가격’을 뛰게 하는 원동력이다.
금리가 무엇인가. 돈의 값어치다. 금리가 연 10%일 땐 1년간 이자 100만원을 받으려면 1000만원만 맡기면 된다. 그러나 금리가 연 1%라면 같은 이자를 받기 위해 1억원이 필요하다. 금리 하락으로 돈의 값어치가 떨어져서다.
화폐가 가진 가치 척도의 기능으로 보자면 돈으로 바꿀 수 있는 대상의 가격도 결국 금리가 결정한다. 금리가 하락해 돈의 값어치가 떨어지면 그 돈으로 바꿀 수 있는 자산의 가격이 올라가는 이치다. 한마디로 금리는 자산가격을 결정하는 기준이다.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연 1.25%에서 0.50%로 떨어뜨렸으니 자산가격이 두 배 이상으로 뛰는 게 당연하다. 물론 기준금리 인하폭에 정확히 비례해서 모든 자산의 가격이 똑같이 오르는 것은 아니다. 자산의 특성에 따라 상승폭은 달라질 수 있다.
저금리 탓에 ‘에브리씽 랠리 시대’가 도래한 것을 이해했으니, 이제 마케터로서 어떻게 대응해야 할 지 생각해보자. 모든 자산의 ‘가격’이 뛰는 시대이니 우리의 고민도 ‘가격’에서 시작해보자.
마케팅 교과서에서 설명하는 가격 결정 방법은 크게 세 가지다. 고객가치, 원가, 경쟁을 기반으로 가격을 결정한다고 설명한다.
먼저 고객가치기반 가격결정에선 고객이 느끼는 가치에 중점을 두어 가격을 책정한다. 고객이 높은 가치를 느끼면 가격도 높아질 수 있다.
원가기반 가격결정은 제품을 생산, 유통, 판매하는데 드는 비용에다 적정 마진을 더해 가격을 정하는 방법이다. 원유, 곡물 등의 가격이 뛰고 있어 원가 상승이 가격 상승을 압박하고 있다.
경쟁기반 가격결정에선 경쟁자들의 전략, 원가, 가격 등을 고려해 가격을 매긴다. 이 방법에선 경쟁자들의 움직임이 중요하다.
‘에브리씽 랠리 시대’의 마케터로서 세 가지 방법 중 어떤 방법에 집중해야 하는지는 업종과 타깃 고객에 따라 다를 수 있다. 그래서 핵심은 ‘에브리씽 랠리 시대’와 가격 결정 방법을 이해한 뒤 자신의 상황에 적절하게 적용하는 지혜다.
장경영 선임기자 longr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