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 깃발' 이낙연, 자문단 확대·신복지구상으로 돌파구
전직 대통령 사면 문제를 제기하며 대권주자로서 본격적으로 목소리를 내기 시작한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대표가 세력화와 정책 이슈로 돌파구를 모색하려는 모습이다.

10일 민주당에 따르면 이 대표는 이개호 의원이 단장을 맡은 24명 규모의 '매머드급' 특보단에 조만간 현역 국회의원 4∼5명을 추가로 위촉할 예정이다.

특보단은 물밑에서 현역 의원과 원외 위원장을 중심으로 지역별 조직 활동을 이어왔다.

이 대표는 또 김옥두 백재현 심재권 오제세 원혜영 이미경 이석현 이종걸 유용근 전 의원 등 9명을 당 신임 고문으로 위촉하기도 했다.

특히 전임 이해찬 대표 시절인 지난해 2월 복당한 동교동계 김옥두 전 의원의 이름이 눈길을 끈다.

자문그룹 확대라는 형태로 자연스럽게 당내 스킨십을 늘리며 정치적 기반을 다지는 의도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이 대표는 '신복지체계' 어젠다를 준비하며 국면 전환도 모색하고 있다.

그는 최근 언론 인터뷰에서 "국민의 삶을 어떻게 국가가 보호해야 하는가라는 관점에서 신복지체계 구상을 대통령 연두회견 며칠 뒤에 발표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지난해 8·29 전당대회를 앞두고 제시한 이낙연표 어젠다인 '행복국가론'이 구체화할 것이라는 관측이다.

이재명 경기지사가 기본소득 등 논쟁적 정책 이슈를 제기해온 것과 달리, 이 대표는 그간 당무와 현안에 집중하며 자신만의 색깔을 좀처럼 드러내지 않아 왔다는 점에서 이번 구상의 내용에 더욱 이목이 쏠린다.

특히 대선 1년 전 당권·대권 분리 규정에 따라임기를 두 달 가량 남겨놓은 시점이어서 이번 발표가 이후 정치 행보에 있어 분기점이 될 가능성도 있다.

이 대표 측 관계자는 "대표가 직접 2∼3개월가량 준비했을 정도로 공을 들인 내용"이라면서 "집권여당 대표이자 대권주자 개인으로서 미래 청사진을 제시하는 내용이 담길 것"이라고 전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