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무부서 1시간 첫 회동…폼페이오, 안보보좌관 등과 찍은 사진 올려 "위대한 애국자"
정권이양 12일 앞두고 블링컨 만난 폼페이오 "질서있게 인계"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마지막 국무부 장관으로 기록될 마이크 폼페이오와 조 바이든 차기 행정부의 초대 국무부 장관으로 지명된 토니 블링컨이 처음으로 직접 만났다.

국무장관은 한반도 정책을 비롯해 전 세계를 대상으로 한 외교를 최선두에서 이끄는, 미 행정부 내각에서 가장 중요한 자리다.

이날 회담은 트럼프 대통령이 대선 패배를 승복하며 차질 없는 정권 이양을 약속한 지 하루 만에 열렸다.

바이든 당선인 취임을 12일 남겨둔 시점이다.

8일(현지시간) CNN과 정치전문매체 더힐 등 미 언론에 따르면 두 사람은 이날 오후 국무부에서 한 시간가량 비공개 만남을 갖고 인수인계 등 현안을 논의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트위터에 글을 올려 "질서 있는 권력 이양을 촉진하고 해외에서 미국의 이익을 보호하기 위해 만났다"고 회동 이유를 밝혔다.

그러면서 "우리의 만남은 매우 생산적이었다"며 "우리는 정권 이양기 내내 미국을 위해 계속해서 협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권이양 12일 앞두고 블링컨 만난 폼페이오 "질서있게 인계"
당초 두 사람은 지난달 중순 만날 예정이었지만 폼페이오 장관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와 접촉한 뒤 격리되면서 취소됐다.

바이든 차기 대통령의 국무부는 트럼프 정부가 보여준 예측할 수 없고 변칙적이었던 외교에서 더욱 전통적인 접근법으로 전환될 것으로 보인다고 CNN은 전했다.

바이든 당선인은 취임 직후에 트럼프 대통령이 탈퇴한 파리기후협약과 세계보건기구(WHO)에 복귀하겠다고 약속했으며, 2018년 트럼프 대통령이 탈퇴한 이란 핵 합의(JCPOA·포괄적 공동행동계획) 재가입 의사도 밝힌 상황이다.

블링컨 지명자에 대한 상원 인준 청문회 일정은 아직 잡히지 않았다.

앞서 폼페이오 장관은 최근 블룸버그통신과 인터뷰에서 "나는 우리의 정책이 지속할 힘을 갖길 바란다"며 "차기 국무장관이 누구든지 간에 중국 공산당의 위협을 인식하는 방향으로 이 길을 따라가고, 이란에 대항해 우리가 해왔던 일을 소중히 여기길 바란다"고 언급한 바 있다.

그는 중국·이란을 "미국에 실질적 해를 가할 능력이 있는 두 나라"라고 했다.

정권이양 12일 앞두고 블링컨 만난 폼페이오 "질서있게 인계"
한편 폼페이오 장관은 트위터에 로버트 오브라이언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존 랫클리프 국가정보국장과 대화하는 사진을 올리고 "함께 일해 영광"이라며 "미국과 세계를 더욱 안전하고 번영되게 하려고 매일 노력한 위대한 애국자"라고 썼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