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종로학원하늘교육은 전국 200개 대학의 수시 이월인원을 분석한 결과 3만7709명으로 집계돼 전년 2만6934명보다 40% 늘어났다고 밝혔다.
수시 이월인원은 지방소재 대학에 집중됐다. 지방소재 대학의 수시 이월인원은 3만2330명으로 지난해 2만181명보다 48.2%(1만512명) 증가했다. 전체 수시 이월인원의 85.7%를 지방대가 차지했다. 전년대비 수시 이월인원 증가분(1만775명)만 계산하면 지방대가 97% 비중을 차지한다.
반면 서울 소재 대학은 2592명에서 2674명으로 3.2%(82명), 경기·인천 지역 대학은 2524명에서 2705명으로 7.2%(181명) 증가하는 데 그쳤다.
전국에서 수시 이월인원이 가장 많은 대학은 원광대였다. 올해 1019명이 정시로 이월돼 전년 441명보다 2.3배 증가했다. 서울소재 대학 중에서는 홍익대가 이월인원이 97명으로 가장 많았다.
수시 이월인원 증가의 원인으로는 수험생의 급격한 감소가 꼽힌다. 수험생 감소로 대학수학능력시험 등급기준 인원이 함께 줄면서 수시에 필요한 수능 최저등급을 맞추지 못한 수험생이 늘어났다는 것이다. 지난해 고3 학생 수는 2019년 대비 6만3000여명이 감소했으며, 수능 시험을 포기한 결시자 비율도 14.3%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여기에 학생들의 수도권 대학 선호현상까지 맞물리면서 지방대에서 수시 미등록 인원이 크게 증가한 것이다.
수시 이월 인원이 급증하면서 정시 모집 경쟁률은 전체적으로 하락할 전망이다. 특히 올해는 대입 정원(55만659명)이 수능 응시자 수보다 12만명 이상 더 많아지면서 지방대 상당수가 정시모집에서 미달사태를 겪을 것으로 예상된다.
종로학원하늘교육은 "올해 수험생은 수시 이월로 인한 정시 선발인원 변화, 정시 경쟁률, 전년도 정시 추가합격 인원 등 모든 변수를 면밀히 체크해야 하는 등 치열한 눈치작전을 펼칠 것"이라며 "수시, 정시 모두 서울 소재 대학으로 쏠림 현상이 예상된다"고 전했다.
배태웅 기자 btu104@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