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서부서 현직 경위 '특수절도' 혐의로 긴급체포
"성실했는데" 동료 탄식…잡음·비위 잇따른 광주경찰 기강해이 지적도
'경찰 금은방 털이'에 변혁의 새해 맞은 광주경찰 연초부터 술렁
국가수사본부 출범 등 의미 깊은 새해를 맞은 경찰이 직원의 강력범죄로 인해 연초부터 술렁이고 있다.

7일 광주경찰청과 광주 남부경찰서에 따르면 광주 서부경찰서 소속 A 경위가 금은방에 침입해 귀금속을 훔친 혐의로 긴급체포돼 조사받고 있다.

현직 경찰관인 A 경위에게 적용된 혐의는 특수절도이다.

특수절도는 일반 절도보다 무겁게 징역 1∼10년의 법정형이 내려지는 중범죄에 속한다.

보름 넘도록 미궁에 빠졌던 금은방 털이 사건의 범인을 체포한 광주경찰이 홀가분함보다는 당혹감을 먼저 마주한 배경이다.

A 경위 체포 소식을 접한 광주경찰청 관계자는 "수사권 조정으로 위상이 높아진 경찰에 대해 국민 기대가 커지고 경찰조직 비대화를 우려하는 목소리 또한 나오는 상황에서 착잡하다"는 심경을 전했다.

경찰 조직의 일원뿐만 아니라 동료로서 느끼는 안타까움도 흘러나왔다.

A 경위와 함께 근무한 경력이 있는 일선 경찰서 소속 직원은 "건강 문제를 빼면 개인적인 걱정은 없던 것으로 기억한다.

성실했던 사람이었다"며 탄식했다.

청연메디컬그룹에 고위급 경찰 다수가 고리를 받고 돈을 빌려줬다는 의혹이 흘러나오고, 직원 비위가 잇따르는 상황에서 강력범죄까지 발생하자 광주경찰의 기강해이가 심각하다는 목소리도 있다.

광주경찰청 반부패경제범죄수사대는 현재 청연메디컬그룹 경찰 직원 비위 의혹을 살펴보는 중이다.

또 음주 단속을 피해 도주한 북부경찰서 소속 경위급 직원에 대한 수사도 광산경찰서가 진행하고 있다.

동부경찰서 형사과 재직 당시 사건 무마를 대가로 금품을 받아 재판에 넘겨진 또 다른 경위급 직원은 지난달 최고 수위의 징계 처분인 파면에 처했다.

광산경찰서장이었던 한 경무관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위기 상황에서의 술자리 성추행 의혹도 검찰 수사가 이뤄지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