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송금액 11% 늘어 사상 최대 전망
코로나19에도 '고국 송금' 늘린 멕시코 이민자들
멕시코가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경제 위기를 헤쳐나가는 데 큰 도움을 준 것은 외국 거주 이민자들이 고국에 보낸 외화였다.

안드레스 마누엘 로페스 오브라도르 멕시코 대통령은 6일(현지시간) 2020년 한 해 해외 멕시코 이민자들이 보낸 송금액이 406억달러(약 44조원)에 달했을 것으로 전망했다.

전년도보다 11% 늘어난 것이다.

아직 12월 송금액 공식 집계가 나오지 않았지만, 1∼11월 송금액 합계만도 이미 사상 최대였던 전년도 송금액 364억달러를 뛰어넘었다.

이는 코로나19에 따른 전 세계 경기 침체로 이민자들의 송금액 역시 크게 줄어들 것이라는 당초 예상을 뒤집은 것이다.

대다수가 미국에서 일하는 멕시코 이민자들은 코로나19 위기 초기 상당수가 일자리를 잃고 큰 타격을 받았다.

그러나 이후 미국 정부의 부양책 덕에 소득을 회복해 송금액을 늘린 것으로 보인다.

로페스 오브라도르 멕시코 대통령은 "가장 어려운 시기에 송금액이 최대치를 기록했다"며 "그 덕분에 팬데믹과 경제 위기 속에서도 소비가 크게 줄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해외 동포들이 인명을 구하는 의료인과 같은 '영웅'이라고 칭송하며, 미국에 있는 멕시코 이민자들이 코로나19 백신 접종에서 소외되지 않도록 외교부를 통해 요청하겠다고 밝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