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7재보궐선거를 석 달 앞두고 야권에서 '거물급' 출격 러시가 시작됐다.

국민의힘에서는 당내 주자군 가운데 선두를 다퉈온 나경원 전 의원과 오세훈 전 서울시장이 출마결심을 굳힌 것으로 보고 있다.

여기에 민주당을 탈당한 무소속 금태섭 전 의원이 6일 이달 중 출마를 선언할 것이라고 밝혔다.

국민의힘 안철수 대표가 대선에서 돌연 체급을 낮춰 출발선을 박차고 나서 단독선두로 내달리자 관망하던 나머지 주자들이 끌려나온 모양새가 됐다.

나경원·오세훈에 금태섭까지…安 뜀박질에 野거물들 링으로
전날 예능 프로그램 출연으로 화제를 모은 나 전 의원은 이미 당내 인사들에게 출마 의사를 밝히고 조언을 구하는 단계인 것으로 전해진다.

한 측근은 "여성 정치인으로서 사생활을 모두 공개하는 '관찰 예능' 출연이 쉬운 결심이었겠느냐"며 "출마 의사가 분명한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이번 선거가 더불어민주당 소속 전임 시장들의 성추문에서 비롯된 만큼 나 전 의원을 필두로 한 여성 주자들의 경쟁력이 상대적으로 클 것이라는 기대감도 나온다.

나경원·오세훈에 금태섭까지…安 뜀박질에 野거물들 링으로
오 전 시장 또한 주변에서는 "이미 오래전부터 출마로 마음을 먹고 적절한 시기를 숙고하고 있는 상태"라고 입을 모은다.

특히 지난 하반기 21대 국회 원내 모임, 수도권 당원교육 등 최근 행보를 보면 그 어떤 당내 주자보다 오랜 시간 서울시 탈환에 필요한 터를 다져왔다는 평가가 많다.

한 야권 중진은 "오 전 시장 주변에 이미 상당수 당내 조직책들이 포진하고 있다"며 "시정 경륜에 대한 기대감이 큰 것으로 보인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안철수 대표와 함께 대권 잠룡으로 여겨져 온 오 전 시장이 시장 출마를 결단하면 야권 경선 레이스가 대선 경선에 버금갈 정도로 무게가 커지게 된다.

나경원·오세훈에 금태섭까지…安 뜀박질에 野거물들 링으로
금 전 의원은 이날 라디오에 출연해 "늦지 않게 1월이나 설 전에는 공식적으로 말씀드릴 기회를 가지려 한다"며 1호 공약으로 코로나19 피해·주거 지원 구상을 밝혔다.

공식 출마 선언을 계기로 금 전 의원의 한 자릿수 지지율이 반등할지 주목된다.

일반 대중의 인지도를 끌어올려 무소속의 한계를 극복한다면 '여권 대항마'로 남다른 뒷심을 발휘할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이번 선거가 거리 유세를 금하는 온택트 경선이 될 것이란 점에서 거물들의 등판이 적잖은 흥행몰이 효과도 가져올 것으로 보인다.

당 관계자는 "비대면 유세, 선거가 치러질 수도 있는 상황에서 더는 기존의 '조직 선거' 문법은 유효하지 않다"며 "결국 '얼굴'들만이 경선을 붐업하고 나아가 선거 승리를 끌어낼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