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해외 순방지서 미국 겨냥…나이지리아 대통령 접견
올해 첫 해외순방을 위해 아프리카를 방문 중인 왕이(王毅) 중국 외교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이 미국을 겨냥해 아프리카가 대국을 위한 경기장이 아니라고 말했다.

6일 중국 외교부에 따르면 중국 외의 전통을 따라 역대 31번째로 아프리카를 새해 첫 해외 순방지로 택한 왕 부장은 첫 방문지인 나이지리아에서 5일(현지시간) 열린 양국 외교장관 기자회견에서 이같이 밝혔다.

왕 부장은 "중국은 줄곧 아프리카를 국제 협력의 큰 무대로 생각해왔다"면서 "아프리카는 대국들의 경기장이 아니다"고 강조했다.

왕 부장은 "아프리카의 발전은 국제 사회의 책임이고, 각국은 아프리카의 주권을 존중해야 한다"면서 "중국과 아프리카의 협력은 폐쇄적이거나 배타적이지 않기 때문에 중국은 제3자와의 적극적인 협력을 원한다"고 역설했다.

그는 이어 "중국은 아프리카를 원조할 때 정치적인 조건을 달지 않는다"며 "우리는 아프리카의 내정에도 간섭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왕 부장은 또 "중국과 아프리카는 지난 20년간 협력 관계를 이어가면서 양자 간 교역과 투자 규모가 각각 20배, 100배 증가했다"면서 "중국은 아프리카의 평화와 발전을 촉진하는 데 건설적인 역할을 하고 싶다"고 양자 간 우호관계를 높이 평가했다.

왕 부장은 이날 양국 외교장관 기자회견에 앞서 무함마두 부하리 나이지리아 대통령과 만난 자리에서도 양자 간 우호관계를 강조하며 향후 협력관계를 더 공고히 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왕 부장은 "중국은 매년 외교부장의 첫 해외 순방지로 아프리카를 택했고 올해도 예외가 아니다"며 "아프리카와 함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을 극복하기를 원한다"고 말했다.

그는 "나이지리아는 아프리카의 대국이자 중국의 대(對)아프리카 외교에서 중요한 위치에 있다"면서 "양국의 수교 50주년을 맞아 상호 협력과 신뢰, 지지를 이어나가길 원한다"고 강조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