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초부터 말레이시아 남부 조호르주와 파항주에 집중 호우로 홍수가 발생해 인명 피해가 잇따랐다.

말레이 홍수에 인명피해 속출…차량서 아내 탈출시키고 숨져
5일 베르나마통신 등에 따르면 지난 2일부터 계속된 비로 조호르주와 파항주 여러 지역이 물에 잠겨 2만명이 넘는 이재민이 발생했다.

특히 2일 오후 5시 30분께(현지시간) 조호르주 클루앙 지구 도로에서 부부가 탄 차량이 급류에 휘말렸다.

29세 남성 모하멧 라지한은 승용차 창문을 깨고 가까스로 아내를 탈출시켰으나 본인은 차량과 함께 실종됐다.

아내는 다른 사람들의 도움으로 목숨을 구했으나 모하멧은 4일 오후 하류로 떠밀려간 차량 근처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또, 클루랑 지구 배수구에 59세 여성이 빠져 숨지는 등 조호르주에서만 홍수로 3명이 숨졌고, 실종자도 늘고 있다.

말레이 홍수에 인명피해 속출…차량서 아내 탈출시키고 숨져
파항주 라우브에 사는 한 여성은 "우리 동네는 홍수가 잘 나지만 지붕까지 차오른 적은 처음"이라며 "대피할 새도 없이 물이 차올라서 지붕 위에서 구조될 때까지 10시간을 버텼다"고 말했다.

이어 "목숨을 구해 다행이지만, 집과 차, 가재도구를 모두 잃어 막막하다"고 덧붙였다.

갑작스러운 홍수 때문에 차 안에 갇혔다가 장시간 뒤 구조된 사례도 잇따랐다.

말레이시아 경찰은 "물에 잠긴 도로에서는 절대 차를 운행하지 말고, 급한 일이 아니면 외출을 하지 말라"고 당부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