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사회·종교인 233명 "김진숙 복직은 사회의 책무"
시민사회·종교단체 대표 233명이 부산 한진중공업 해고자 김진숙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부산지역본부 지도위원의 복직을 위한 연석회의를 꾸렸다.

이들은 5일 청와대 분수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국가폭력과 부당해고를 당하고 일터로부터 35년 동안 쫓겨난 노동자 김진숙의 명예회복·복직은 정부·사회·기업의 책무"라고 밝혔다.

참석자들은 "정치권은 '김진숙 문제'를 특정 기업의 노사 간의 문제로 치부하지 말고 국민 다수를 차지하는 노동자에게 가해진 부당한 국가권력·시장권력 남용의 문제로 정의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연석회의에는 강명숙 민주화를위한전국교수연구자협의회 상임의장, 고미경 한국여성의전화 공동대표, 소설가이기도 한 김훈 생명안전시민넷 공동대표, 박래군 인권재단 사람 소장 등이 참여했다.

책 '소금꽃나무'의 저자로도 잘 알려진 김 지도위원은 1981년 대한조선공사(현 한진중공업)에 용접공으로 입사했다.

1986년 노동조합 대의원에 당선된 뒤 열악한 노동 환경과 노조의 어용성을 지적하는 유인물을 제작·배포하는 활동을 벌였고 같은 해 7월 해고됐다.

민주화운동 관련자 명예회복 및 보상심의위원회는 2009년 부당한 공권력 탄압으로 인한 해고였음을 인정하며 복직을 권고했다.

회견이 열린 분수대 앞에서는 '김진숙 희망버스 기획단'이 15일째 단식농성을 진행 중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