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명률 높은 60대 이상 고령환자 다수 발생…사망자 불가피하게 증가"
지난달 이후 전국 요양병원 11곳에서 확진자 1천101명 발생
당국 "코로나19 사망자 증가 원인은 요양병원-요양시설 감염"(종합)
방역당국은 최근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망자가 급증한 주요 원인으로 요양병원과 요양시설 집단감염을 꼽았다.

이상원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 역학조사분석단장은 5일 정례 브리핑에서 관련 질의에 "지난달 요양기관과 요양병원에서 환자가 다수 발생했는데 이곳에는 대부분 어르신, 기저질환이 있는 사람이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코로나19는 60세 이상에서 치명률이 급증하는데 (집단감염 여파로) 고령층에서 환자가 다수 발생했기 때문에 불가피하게 사망자가 늘었다"고 설명했다.

이 단장은 이어 "취약시설인 요양병원, 요양시설 등에서 집단감염이 발생하지 않도록 철저하게 예방을 하는 것이 첫 번째 대책이고, 혹시 감염된 사람이 있다면 적절한 중증 치료를 받아서 치명률을 낮출 수 있도록 의료전달체계를 유지하는 것이 두 번째 대책"이라고 밝혔다.

지난달 이후 발생한 주요 요양병원 집단감염 사례를 보면 11곳에서 총 1천101명의 확진자가 나왔다.

구체적으로 보면 ▲ 울산 남구 양지요양병원 246명 ▲ 서울 구로구 미소들요양병원 211명 ▲ 경기 부천시 효플러스요양병원 168명 ▲ 경기 고양시 미소아침요양병원 116명 등이다.

방대본은 최근 확진자가 1천명 안팎으로 나오고 있어 앞으로도 당분간 사망자가 더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이 단장은 "(확진자) 발생에서 사망까지는 일정한 기간이 소요된다"면서 "앞으로도 사망자가 조금 더 늘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언급했다.

그는 "코로나19 유행이 장기화할수록 피해자가 많아질 것이고 환자와 사망자도 많아질 것"이라면서 "전체적으로 환자 발생 수를 낮추고 환자 가운데 위험도가 높은 고연령층의 발생을 억제하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국내 첫 코로나19 환자가 발생한 뒤 약 1년만에 사망자는 1천명을 넘어섰다.

이날 0시 기준 누적 사망자 1천7명 가운데 병원과 시설에서 감염된 것으로 추정되는 사람이 507명으로, 전체의 50.3%를 차지한다.

일별 사망자 수는 '3차 대유행' 이후 급증해 지난달 15일(13명)부터는 22일째 두 자릿수로 나오고 있다.

지난달 29일에는 하루 동안 40명의 사망자가 나오기도 했다.

이날 0시 기준으로 국내 코로나19 치명률은 1.55%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