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감독은 4일 구리 GS챔피언스파크에서 훈련을 시작하며 취재진을 만나 "서울이 다시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구단이 되도록 만들고 싶어서 선택했다.
오늘 선수들에게도 그 위상을 되찾자는 얘기를 했다"고 말했다.
지난해 7월 말 성적 부진으로 최용수 전 감독이 떠난 뒤 4개월가량 감독 대행 체제로 운영된 서울은 2020시즌 K리그1에서 광주FC의 사상 첫 상위 스플릿 진출을 일군 박 감독을 재도약의 지휘자로 낙점했다.
박 감독은 "서울이 있을 곳은 상위 그룹이라고 생각한다.
우승권에서 전북 현대와 울산 현대의 강력한 라이벌이 되도록 노력하겠다"면서 "조직력이 좋고 밸런스가 안정된 팀을 만들고 싶다"고 각오를 다졌다.
박 감독이 이끄는 서울은 7일부터 경남 거제에서 동계훈련할 계획이다.
다음은 박 감독과의 일문일답.
--광주를 계속 이끌었다면 수월할 수도 있었을 텐데, 부담감이 더 큰 서울을 택한 이유는.
▲ 광주를 어느 정도 안정되게 했고, 제 역할은 거기까지라고 생각했다.
서울이 다시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구단이 되도록 만들고 싶어서, 그럴 수 있다고 생각해서 선택했다.
-- 광주와 서울의 정체성은 아무래도 다를 텐데, 가장 많이 고민하는 부분은.
▲ 선수 구성이 가장 고민이다.
서울의 방향성에 대해 구단과 얘기했고, 걸맞은 선수를 구성하고자 노력 중이다.
기존에 서울에서 잘해 온 고참 선수들이 있고, 가능성 있는 어린 선수도 있는데 조화가 중요하다.
어린 선수들을 잘 키워서 주축이 되고 한국 축구를 이끌어 가도록 하는 게 제가 할 일이라고 생각한다.
-- 서울에서의 목표는.
▲ 개인적으로 서울이 있을 곳은 상위 그룹이라고 생각한다.
우승권에서 전북과 울산의 강력한 라이벌이 돼야 한다.
올 시즌 당장은 어렵더라도 노력하겠다.
-- 목표를 이루기 위한 감독님의 축구를 정의한다면.
▲ 전체적으로 조직력이 좋고 밸런스가 안정된 팀을 만드는 게 개인적인 철학이다.
-- 선수들에게 미팅에서 얘기한 건.
▲ 변화된 마음으로 새로운 모습을 보이자,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팀으로서의 위상을 되찾자고 했다.
서로 소통하며 합심해서 하나의 팀이 되자고도 얘기했다
-- 수원 삼성과의 라이벌 대결을 밖에서는 어떻게 봐왔고, 임하는 각오는.
▲ 너무 부러운 경기였다.
제가 감독으로 치른다고 생각하니 긴장도 되지만, 중요성을 잘 안다.
팬들이 즐길 수 있는 경기력을 보이겠다.
-- 올해 사령탑이 바뀐 팀이 많다.
꼭 잡고 싶은 팀이 있다면.
▲ 공교롭게 저와 인연 있는 감독들이 많다.
홍명보(울산) 감독님은 제가 존경하고 대표팀에서도 만났었기에 기대된다.
김상식(전북), 김도균(수원FC) 감독 등과도 개인적인 친분이 많아 기대된다.
재미있는 스토리가 나올 것 같다.
서로 경쟁심과 자존심이 있으니 꼭 이기고 싶다.
-- 최근 서울이 팬들의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모습을 보인 가운데 부임했다.
팬들에게 전할 말이 있다면.
▲ 특히 작년에 여러 안 좋은 소식이 많았는데, 그건 지나간 일이다.
올해는 기쁘고 즐거워하실 만한 소식을 많이 들려드리도록 노력하겠다.
많은 응원 부탁드린다.
힘 주시면 전보다는 더 좋아진 다른 서울을 보실 수 있을 거다.
-- 서울에는 오래 뛴 고참, 스타 선수들이 많다.
기대하는 부분은.
▲ 본인들 역량을 최대한 발휘해주고, 팀에 어린 선수들이 많으니 소통하며 노하우도 전수해줬으면 한다.
-- 개성이 강한 선수들을 하나로 만드는 게 그동안 서울 감독들의 고민이었다.
어떤 생각을 하고 있는지.
▲ 아직 따로 미팅하거나 얘기한 건 아니지만, 그런 점을 크게 걱정하지는 않는다.
같은 축구선수였고, 하나의 목표를 가진 팀의 일원이니 어려움도 서로 극복할 수 있다고 본다.
나이 차이도 크지 않아서 상대로 본 선수들도 있으니 이해와 소통에 큰 어려움이 없을 것이다.
-- 국내에서 전지 훈련을 하게 됐다.
예전과 다르게 준비할 게 있다면.
▲ 날씨가 서울과 큰 차이가 없어서 부상이 우려된다.
다치지 않는 데에 최대한 중점을 두고 건강을 조심해야 할 것 같다.
-- 포지션마다 보강이 필요할 텐데 계획은.
▲ 구단과 상의 중이다.
외국인 선수를 포함해 최대한 우리 팀에서 가장 좋은 모습을 보일 수 있는 선수를 찾고 있는데, 잘될 거로 생각한다.
영입에 애써보겠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