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도시 빈민투쟁' 의미 담아 새 명칭 지정…학술토론·골목축제 개최

경기 성남시는 '광주대단지사건' 50주년을 맞아 다채로운 기념사업을 벌인다고 4일 밝혔다.

'성남의 모태' 광주대단지사건 50주년 기념사업 다채
광주대단지사건은 서울시의 무허가 주택 철거계획에 따라 경기도 광주군 중부면(현 성남시 수정·중원구) 일대로 강제로 이주당한 주민 5만여명이 1971년 8월 10일 최소한의 생계수단 마련을 요구하며 정부를 상대로 벌인 생존권 투쟁이다.

주민 21명이 구속되고 20명이 처벌된 광주대단지사건은 해방 이후 첫 도시 빈민투쟁으로 평가받고 있으며 성남시 생성의 결정적 계기가 되기도 했다.

시는 광주대단지사건이 '폭동', '난동' 등의 이미지로 덧씌워져 저평가됐다는 지적에 따라 다음 달까지 시민 의견수렴과 선호도 조사를 거쳐 올바른 명칭을 지정할 계획이다.

앞서 지난해 10월 학술토론회에서는 '8.10 성남(광주대단지) 항쟁'이 선정됐으며 이 명칭도 선호도 조사에 포함할 예정이다.

오는 6월에는 명칭 지정 선언식을 하고 조례 개정 등 새 명칭의 법제화에도 나선다는 계획이다.

시는 또 서울대 아시아도시사회센터 등과 도시학적인 관점에서 바라본 '성남의 과거와 현재' 등을 주제로 3∼11월 4차례에 걸쳐 학술토론회를 개최한다.

6∼8월에는 주민주도형 골목축제도 열고 광주대단지 사적지 기념동판·안내판을 설치한다.

'성남의 모태' 광주대단지사건 50주년 기념사업 다채
이밖에 50주년 기획공연과 전시, 시민통합 토크쇼 등을 마련하며 시민들을 대상으로 광주대단지 성남행복아카데미 강연을 한다.

시 관계자는 "다양한 기념사업을 통해 광주대단지 역사에 관한 인식을 바로 세우고 이주단지를 개척해온 시민의 창조적 도전 정신을 재조명해 시민 통합의 장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