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시사 주간지인 '슈칸 아사히'는 최신 호에서 "코로나19 부실 대응으로 비판을 받는 스가 정권의 지지율이 작년 9월 출범 때의 65%에서 12월에는 39%까지 급락했다"며 "총리실 관저 주변에서 벌써 다음 총리를 누가 맡을지에 대한 얘기가 나오고 있다"고 보도했다.
스가 총리의 자민당 총재 임기는 올 9월 말까지다. 총리 연임을 위해서는 자민당 총재 선거를 통과해야 하고, 또 사실상 총리를 결정하는 현 중의원 임기가 올 10월21일까지여서 그 전에 해산 등을 통한 총선을 치러야 한다.
스가 총리는 앞으로 이 두 가지 정치 이벤트를 모두 성공적으로 넘어야 연임이 가능하다. 그러나 코로나19 확산으로 도쿄올림픽 개최도 불투명한 상황이어서 연임이 어려울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최근 일본에서는 6일 연속 일일 확진자가 3000명을 돌파하는 등 코로나19가 창궐하고 있다. 이에 따라 스가 정권의 지지율이 급락하고 있다.
일본의 유력 정치평론가인 고바야시 기치야는 "스가 내각의 지지율이 30% 아래로 떨어질 경우 정권 유지에 적신호가 들어올 것"이라며 "이르면 오는 3월 말 2021회계연도 예산안의 국회 통과를 전제로 스가 총리가 퇴진을 표명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이 매체는 또 스가 총리가 '3월 위기'를 넘기더라도 취임 후 첫 국정 선거인 4월25일의 중의원 2곳 보선과 6~7월로 예정된 도쿄도 의회 선거라는 난관이 기다리고 있다면서 이들 선거에서 자민당이 참패할 경우 '스가 내치기' 움직임이 시작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 잡지는 이런 배경에서 스가 총리의 후임이 될 '포스트 스가'에 관심이 쏠리고 있는 상황이라며 유력한 후보로 기시다 후미오 전 정조회장을 거론했다.
기시다 전 정조회장은 스가 총리, 이시바 시게루 전 간사장과 함께 3파전으로 치른 작년 9월의 자민당 총재 선거에 나섰다가 고배를 마셨다.
슈칸 아사히는 정계 사정에 밝은 언론인을 인용해 "본래는 이시바 전 간사장이 적임이지만 자민당 내에서는 반(反) 이시바 의원이 많다"며 "기시다가 우선은 차기 총리로 가장 유력한 후보"라고 전했다.
아울러 "다만 기시다의 경우 정치력이 약하다는 평 때문에 선거를 이끌 '얼굴'은 아니라는 지적도 뿌리 깊다"며 "이 때문에 아베 전 총리의 '재등판론'도 나오고 있지만 유권자 향응 제공 문제가 남아 있는 것이 변수"라고 지적했다.
강경주 기자 quraso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