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라리네티스트 김한 "유연함이 강점…같은 곡도 새롭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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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 금호아트홀 상주음악가 선정…올해 네 차례 공연 예정
"제 강점은 유연함입니다.
음악적으로 어떤 게 맞고 틀리다가 확실하지 않은 사람인데, 그런 부분에서 굉장히 열려 있어요.
같은 곡을 연주해도 새로운 음악이 나올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
올해 금호아트홀 상주음악가로 선정된 클라리네티스트 김한(25)은 2019년 독일 최고 권위 대회인 뮌헨 ARD 국제 음악 콩쿠르에서 준우승하는 등 국내외에서 커리어를 쌓아나가는 차세대 클라리넷 연주자다.
2007년 만11세에 금호영재콘서트로 데뷔했고, 2009년 베이징 국제음악콩쿠르 최고 유망주상을 받았다.
또 2016년에는 프랑스 자크 랑슬로 콩쿠르에서 우승했다.
현재 핀란드방송교향악단 부수석으로도 활동 중이다.
김한은 4일 열린 온라인 기자간담회에서 자신의 강점으로 유연함을 꼽았다.
뮌헨 ARD 콩쿠르 준우승 이후 솔로와 실내악, 오케스트라 등 3가지 분야를 병행하며 자신의 연주 영역을 넓혀가는 중이다.
그는 "솔로 연주를 할 때는 곡을 직접 분석하고 내 생각을 거침없이 표현할 수 있어서 좋다"며 "실내악은 다른 연주자들과 토론하고 새로운 걸 만들어가는 것이, 오케스트라는 지휘자의 틀 안에서 하나의 톱니바퀴가 돼 큰 기계를 움직이는 듯한 느낌이 매력"이라고 말했다.
이어 "상황에 따라서 어떻게 연주할지, 낄 때는 끼고 빠질 때는 빠지는 '낄끼빠빠'를 잘한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다"며 "솔로를 할 때는 아이덴티티(정체성)를 살릴 수 있을지 부분에서 많이 고민한다"고 강조했다.
김한은 "클라리넷은 플루트나 오보에처럼 확실한 아이덴티티는 없지만 어떤 감정이든 잘 표현할 수 있는, 팔레트가 넓다"며 "눈에 띄는 색깔은 아니지만 여러 색깔을 다 뽑아서 쓸 수 있는 검은색과 같다"라고 말했다.
프로코피예프의 '피터와 늑대'에서 고양이가 민첩하게 움직이거나 부뚜막에 조심스럽게 올라가는 느낌 등을 다 표현할 수 있는 것처럼 작곡가들이 고정관념 없이 자유롭게 쓸 수 있는 악기가 클라리넷이라는 설명도 덧붙였다.
그는 '온 에어 : 지금부터 만나는, 김한'이라는 주제로 진행될 올해 상주음악가 시리즈에 오는 7일 신년음악회를 시작으로 총 4번의 무대에서 클라리넷 음색을 전한다.
6월에는 모차르트와 브람스의 클라리넷 오중주와 한국의 대표적인 현대 작곡가 윤이상의 클라리넷 오중주를 들려준다.
10월에는 윤이상의 '피리'와 슈토크하우젠의 '어릿광대'를 연주하며, 바이올리니스트 양인모·피아니스트 박종해·첼리스트 브래넌 조와 메시앙의 '시간의 종말을 위한 사중주'도 선보인다.
12월에는 거슈윈, 번스타인 등 클래식 작곡가의 재즈적인 해석이 돋보이는 작품과 더불어 정통 재즈 프로그램인 베니 굿맨의 재즈 클라리넷 곡들로 재즈 앙상블팀과의 무대를 꾸민다.
그는 "상주음악가 선정 소식을 듣고 처음에는 어리둥절했다"며 "혼자서 4번의 공연을 이끌어갈 수 있는 능력을 인정받았다는 게 가장 뜻깊고, 관악기가 친숙하게 다가갈 수 있게 노력해야겠다는 책임감도 들었다"고 말했다.
또 "음악은 주변에 항상 존재하는 산소 같은 것"이라며 "코로나19로 지난해에 90% 정도 연주가 취소돼 많이 아쉬웠는데 얼른 상황이 종식돼 관객들과 호흡하면서 연주할 수 있으면 좋겠다"고 바람을 전했다.
/연합뉴스
음악적으로 어떤 게 맞고 틀리다가 확실하지 않은 사람인데, 그런 부분에서 굉장히 열려 있어요.
같은 곡을 연주해도 새로운 음악이 나올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
올해 금호아트홀 상주음악가로 선정된 클라리네티스트 김한(25)은 2019년 독일 최고 권위 대회인 뮌헨 ARD 국제 음악 콩쿠르에서 준우승하는 등 국내외에서 커리어를 쌓아나가는 차세대 클라리넷 연주자다.
2007년 만11세에 금호영재콘서트로 데뷔했고, 2009년 베이징 국제음악콩쿠르 최고 유망주상을 받았다.
또 2016년에는 프랑스 자크 랑슬로 콩쿠르에서 우승했다.
현재 핀란드방송교향악단 부수석으로도 활동 중이다.
김한은 4일 열린 온라인 기자간담회에서 자신의 강점으로 유연함을 꼽았다.
뮌헨 ARD 콩쿠르 준우승 이후 솔로와 실내악, 오케스트라 등 3가지 분야를 병행하며 자신의 연주 영역을 넓혀가는 중이다.
그는 "솔로 연주를 할 때는 곡을 직접 분석하고 내 생각을 거침없이 표현할 수 있어서 좋다"며 "실내악은 다른 연주자들과 토론하고 새로운 걸 만들어가는 것이, 오케스트라는 지휘자의 틀 안에서 하나의 톱니바퀴가 돼 큰 기계를 움직이는 듯한 느낌이 매력"이라고 말했다.
이어 "상황에 따라서 어떻게 연주할지, 낄 때는 끼고 빠질 때는 빠지는 '낄끼빠빠'를 잘한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다"며 "솔로를 할 때는 아이덴티티(정체성)를 살릴 수 있을지 부분에서 많이 고민한다"고 강조했다.
김한은 "클라리넷은 플루트나 오보에처럼 확실한 아이덴티티는 없지만 어떤 감정이든 잘 표현할 수 있는, 팔레트가 넓다"며 "눈에 띄는 색깔은 아니지만 여러 색깔을 다 뽑아서 쓸 수 있는 검은색과 같다"라고 말했다.
프로코피예프의 '피터와 늑대'에서 고양이가 민첩하게 움직이거나 부뚜막에 조심스럽게 올라가는 느낌 등을 다 표현할 수 있는 것처럼 작곡가들이 고정관념 없이 자유롭게 쓸 수 있는 악기가 클라리넷이라는 설명도 덧붙였다.
그는 '온 에어 : 지금부터 만나는, 김한'이라는 주제로 진행될 올해 상주음악가 시리즈에 오는 7일 신년음악회를 시작으로 총 4번의 무대에서 클라리넷 음색을 전한다.
6월에는 모차르트와 브람스의 클라리넷 오중주와 한국의 대표적인 현대 작곡가 윤이상의 클라리넷 오중주를 들려준다.
10월에는 윤이상의 '피리'와 슈토크하우젠의 '어릿광대'를 연주하며, 바이올리니스트 양인모·피아니스트 박종해·첼리스트 브래넌 조와 메시앙의 '시간의 종말을 위한 사중주'도 선보인다.
12월에는 거슈윈, 번스타인 등 클래식 작곡가의 재즈적인 해석이 돋보이는 작품과 더불어 정통 재즈 프로그램인 베니 굿맨의 재즈 클라리넷 곡들로 재즈 앙상블팀과의 무대를 꾸민다.
그는 "상주음악가 선정 소식을 듣고 처음에는 어리둥절했다"며 "혼자서 4번의 공연을 이끌어갈 수 있는 능력을 인정받았다는 게 가장 뜻깊고, 관악기가 친숙하게 다가갈 수 있게 노력해야겠다는 책임감도 들었다"고 말했다.
또 "음악은 주변에 항상 존재하는 산소 같은 것"이라며 "코로나19로 지난해에 90% 정도 연주가 취소돼 많이 아쉬웠는데 얼른 상황이 종식돼 관객들과 호흡하면서 연주할 수 있으면 좋겠다"고 바람을 전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