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판부에 진정서 제출 릴레이…근조화환·1인 시위 11일부터 재개
'16개월 입양아 학대 사망 사건'이 SBS '그것이 알고 싶다'를 통해 재조명되면서 사회적 분노가 확산하고 있다.

숨진 정인 양을 애도하는 메시지와 더불어 관계자 엄벌을 촉구하는 움직임이 온라인과 오프라인에서 활발하게 전개 중이다.

4일 대한아동학대방지협회에 따르면 전국 각지에서 정인 양을 애도하는 뜻으로 지원된 근조화환은 현재까지 140여 개가 모였다.

협회는 13일 시작되는 입양모 장모씨 재판 일정을 고려해 11일부터 서울남부지법 앞에 근조화환을 설치할 예정이다.

가해자 엄벌과 살인죄 적용을 촉구하는 1인 시위도 함께 진행한다.

협회는 지난해에도 두 차례 남부지법 앞에 근조화환을 설치했다.

당시 화환에는 'A양 양부모는 살인죄!', '검사님 살인죄로 기소해주세요', '어떻게 죽여야 살인입니까?' 등의 글귀가 적혔다.

장씨를 비롯한 양부모의 엄벌을 촉구하는 진정서를 법원에 제출하는 움직임도 확산하고 있다.

시민들은 온라인에서 진정서 작성 방법과 제출 시기 등이 담긴 '정인이 진정서 작성 방법'을 공유하며 1차 공판기일 전까지 재판부에 진정서를 보내 줄 것을 독려하고 있다.

대한아동학대방지협회 공혜정 대표는 "기존에 협회 측에서 낸 진정서만 400건 이상이었는데, 방송 이후 개인이 제출한 진정서가 대폭 늘었다"며 "최근에는 '정인아 미안해' 챌린지에 참여한 연예인의 팬들까지 동참하고 있다"고 말했다.

'장씨 등 양부모에게 아동학대치사가 아닌 살인죄를 적용해야 한다는 청와대 국민청원에는 총 23만여 명이 동의했다.

청와대는 20만명 이상의 동의를 얻은 청원에 담당 비서관이나 부처 장·차관 등을 통해 공식 답변을 하고 있다.

사건 초동 대처에 문제가 있었던 양천경찰서 홈페이지에는 비판 게시물이 쏟아지고 있다.

접속자가 몰리면서 한때 홈페이지에 시스템 오류가 발생하기도 했다.

정인 양은 지난해 10월 13일 양천구 목동의 한 병원에서 사망했다.

양모 장씨로부터 상습적인 폭행·학대를 당했으며 등 쪽에 강한 충격을 받아 사망에 이른 것으로 조사됐다.

정인 양 입양 이후 3차례나 아동학대 신고가 있었지만, 그때마다 경찰과 아동보호기관은 학대 증거를 찾지 못하고 부모에게 돌려보냈다.

신고 처리와 감독 업무를 맡았던 경찰관들은 사건이 수면위로 떠오른 후 '경고'등 징계를 받았다.

검찰은 장씨에게 아동학대치사와 유기·방임 죄 등을 적용해 구속기소 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