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中, 결국 유화책 모색할 것…올해도 ESG투자 여전히 유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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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월가 전문가' 이메일 인터뷰
케빈 심슨 캐피털웰스플래닝 창업자 겸 최고투자책임자
美 공급처 다변화 추진과정서 韓·베트남 등 혜택 볼 듯
美 성장률 3% 달성이 관건…휴면 인플레 발생 가장 우려
자산 5%는 가상화폐 투자를…변동성 관리가 가장 큰 숙제
케빈 심슨 캐피털웰스플래닝 창업자 겸 최고투자책임자
美 공급처 다변화 추진과정서 韓·베트남 등 혜택 볼 듯
美 성장률 3% 달성이 관건…휴면 인플레 발생 가장 우려
자산 5%는 가상화폐 투자를…변동성 관리가 가장 큰 숙제
지난해 미국 및 세계 경제는 전례없는 보건 위기 속에서 주식, 부동산 등 자산 시장만 호황을 보였다. 대규모 유동성 공급이 실물 경제의 추가 추락을 막아줬다는 평가다.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본격적으로 이뤄질 올해는 어떨까. 오랫동안 글로벌 경제 및 증시를 연구해온 케빈 심슨 캐피털웰스플래닝 창업자 겸 최고투자책임자(CIO), 손성원 로욜라메리마운트대 교수 겸 SS이코노믹스 대표에게 새해 전망을 들어봤다. 이번 인터뷰는 코로나19 사태를 감안해 이메일로 이뤄졌다.
“미국과 중국은 결국 유화적인 접근법을 모색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미·중 간 기나긴 대립 과정에서 한국과 베트남, 일본이 수혜를 볼 수 있습니다.”
미국 뉴욕 월스트리트의 대표적 투자 전문가인 케빈 심슨 캐피털웰스플래닝(CWP) 창업자 겸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올해도 미·중 갈등이 계속되겠지만 조 바이든 차기 미국 대통령이 전임 대통령에 비해 합의를 통한 문제 해결을 중시한다는 점에 집중할 필요가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미·중 대립 격화로 양국 모두 손해를 보고 있는 만큼 분위기가 달라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그는 “(바이든 정부의 입장은) 중국 수출 비중이 높은 독일 프랑스 등이 중국과의 대립을 원하지 않는 것과 마찬가지”라고 했다. 다만 “미국이 공급처 다변화를 추진하면서 베트남과 일본, 한국이 혜택을 볼 수 있다”고 예상했다.
올해 미국 경제 전망에 대해 심슨 CIO는 “작년의 부진을 털고 완만한 성장을 이어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초저금리 지속, 신규 부양책 시행, 코로나19 백신 배포 등 세 가지 우호적인 환경을 근거로 들었다. 특히 최소한 올해 말까지는 현재의 제로(0%) 금리가 유지될 것으로 봤다. 그는 “백신이 대량 배포된 뒤 경제가 정상화하는 과정에서 그동안 억눌렸던 소비가 늘어날 것”이라고 예상했다.
심슨 CIO는 “각국 중앙은행이 양적완화 정책을 고수하는 한 글로벌 경제 역시 작년보다 개선될 게 확실하다”며 “유동자금이 주식 등 위험자산과 다양한 대체 투자처로 더 많이 이동할 것”이라고 했다. 하지만 실물 경제의 빠른 회복에는 유보적인 태도를 보였다. 가장 큰 문제로 실업률과 인플레이션을 꼽았다. 그는 “올해 미국 경제성장률이 3%에 미치지 못할 경우 추가 회복이 더뎌질 수 있다”며 “세계적으로 인플레이션 압력이 전무한 가운데 과잉 부양책이 장기간 휴면 인플레이션을 유발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팬데믹(전염병 대유행) 기간 중 기술 발전에 따른 생산성 향상이 이런 위험을 과소평가하게 할 수 있다고도 지적했다. 올해 월스트리트(증시)에는 이상이 없겠지만 메인스트리트(실물 경제)엔 문제가 많을 것이란 진단이다.
오는 20일 출범하는 바이든 정부의 증세 및 규제 강화 정책에도 우려했다. 심슨 CIO는 “세계 어느 곳에서든 증세와 재정적자 확대는 시장을 파멸로 이끌 수 있다”며 “바이든 정부의 경제 참모들이 소득 재분배보다 성장에 초점을 맞추도록 제대로 조언할 수 있을지가 관건”이라고 했다. 그는 “이런 측면에서 바이든 정부 정책의 향방을 판단하기엔 이른 시점”이라고 말했다.
작년 고수익을 올린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관련 종목 및 펀드가 올해도 유망할 것으로 봤다. 풍력, 태양광, 자율주행자동차 관련주를 대표적인 종목으로 들었다. 바이든 당선인이 취임 당일 파리기후협정에 재가입하겠다고 공언한 데다 환경보호 강화를 핵심 정책으로 삼을 계획이란 이유에서다. 심슨 CIO는 “사회적 거리두기가 점차 완화되면 ESG 종목이 추가 수혜를 볼 것”이라고 전망했다.
가상화폐인 비트코인에 대해서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그는 “비트코인이 금을 대체하거나 화폐 기능을 가질 것이라는 데 대해 논란이 여전하다”면서도 “블록체인 기술 자체만 봐도 응용 분야가 많다는 점은 분명하다”고 말했다. 이어 “지금 단계에서 비트코인 가격이 얼마나 더 뛸지 등을 예상하는 것은 무의미하다”며 “투자자에게 전체 자산의 5% 정도를 가상화폐로 보유하라고 추천하고 있다”고 했다. 여러 가상화폐 중에선 50~80%를 대장주 격인 비트코인으로 담으라고 조언했다.
심슨 CIO는 미국 및 세계 경제가 ‘K자형 회복’을 보이고 있다는 것에는 동의하지 않았다. 그는 “미국뿐만 아니라 세계 경제가 팬데믹과 싸우며 앞으로 나아가고 있다”며 “반드시 부정적으로 볼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 그는 “투자 시장의 가장 큰 위험은 변동성”이라며 “변동성을 어떻게 관리하느냐가 올해 가장 큰 도전이 될 것”이라고 했다.
■ 케빈 심슨은…30년 경력 월가 투자전문가
케빈 심슨 캐피털웰스플래닝(CWP) 창업자 겸 최고투자책임자(CIO)는 CNBC 등 방송에 자주 출연하는 투자 전문가다. 30여 년을 뉴욕 월스트리트에서 일하고 있다. CNBC에선 ‘투자 구루’로 소개하고 있다. 주식, 상장지수펀드(ETF), 옵션, 커버드콜 등 분야의 전문가로 꼽힌다. 2005년 투자자문사인 CWP를 설립했으며 주로 기관투자가를 대상으로 투자 조언을 하고 있다.
뉴욕=조재길 특파원 road@hankyung.com
“미국과 중국은 결국 유화적인 접근법을 모색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미·중 간 기나긴 대립 과정에서 한국과 베트남, 일본이 수혜를 볼 수 있습니다.”
미국 뉴욕 월스트리트의 대표적 투자 전문가인 케빈 심슨 캐피털웰스플래닝(CWP) 창업자 겸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올해도 미·중 갈등이 계속되겠지만 조 바이든 차기 미국 대통령이 전임 대통령에 비해 합의를 통한 문제 해결을 중시한다는 점에 집중할 필요가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미·중 대립 격화로 양국 모두 손해를 보고 있는 만큼 분위기가 달라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그는 “(바이든 정부의 입장은) 중국 수출 비중이 높은 독일 프랑스 등이 중국과의 대립을 원하지 않는 것과 마찬가지”라고 했다. 다만 “미국이 공급처 다변화를 추진하면서 베트남과 일본, 한국이 혜택을 볼 수 있다”고 예상했다.
올해 미국 경제 전망에 대해 심슨 CIO는 “작년의 부진을 털고 완만한 성장을 이어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초저금리 지속, 신규 부양책 시행, 코로나19 백신 배포 등 세 가지 우호적인 환경을 근거로 들었다. 특히 최소한 올해 말까지는 현재의 제로(0%) 금리가 유지될 것으로 봤다. 그는 “백신이 대량 배포된 뒤 경제가 정상화하는 과정에서 그동안 억눌렸던 소비가 늘어날 것”이라고 예상했다.
심슨 CIO는 “각국 중앙은행이 양적완화 정책을 고수하는 한 글로벌 경제 역시 작년보다 개선될 게 확실하다”며 “유동자금이 주식 등 위험자산과 다양한 대체 투자처로 더 많이 이동할 것”이라고 했다. 하지만 실물 경제의 빠른 회복에는 유보적인 태도를 보였다. 가장 큰 문제로 실업률과 인플레이션을 꼽았다. 그는 “올해 미국 경제성장률이 3%에 미치지 못할 경우 추가 회복이 더뎌질 수 있다”며 “세계적으로 인플레이션 압력이 전무한 가운데 과잉 부양책이 장기간 휴면 인플레이션을 유발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팬데믹(전염병 대유행) 기간 중 기술 발전에 따른 생산성 향상이 이런 위험을 과소평가하게 할 수 있다고도 지적했다. 올해 월스트리트(증시)에는 이상이 없겠지만 메인스트리트(실물 경제)엔 문제가 많을 것이란 진단이다.
오는 20일 출범하는 바이든 정부의 증세 및 규제 강화 정책에도 우려했다. 심슨 CIO는 “세계 어느 곳에서든 증세와 재정적자 확대는 시장을 파멸로 이끌 수 있다”며 “바이든 정부의 경제 참모들이 소득 재분배보다 성장에 초점을 맞추도록 제대로 조언할 수 있을지가 관건”이라고 했다. 그는 “이런 측면에서 바이든 정부 정책의 향방을 판단하기엔 이른 시점”이라고 말했다.
작년 고수익을 올린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관련 종목 및 펀드가 올해도 유망할 것으로 봤다. 풍력, 태양광, 자율주행자동차 관련주를 대표적인 종목으로 들었다. 바이든 당선인이 취임 당일 파리기후협정에 재가입하겠다고 공언한 데다 환경보호 강화를 핵심 정책으로 삼을 계획이란 이유에서다. 심슨 CIO는 “사회적 거리두기가 점차 완화되면 ESG 종목이 추가 수혜를 볼 것”이라고 전망했다.
가상화폐인 비트코인에 대해서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그는 “비트코인이 금을 대체하거나 화폐 기능을 가질 것이라는 데 대해 논란이 여전하다”면서도 “블록체인 기술 자체만 봐도 응용 분야가 많다는 점은 분명하다”고 말했다. 이어 “지금 단계에서 비트코인 가격이 얼마나 더 뛸지 등을 예상하는 것은 무의미하다”며 “투자자에게 전체 자산의 5% 정도를 가상화폐로 보유하라고 추천하고 있다”고 했다. 여러 가상화폐 중에선 50~80%를 대장주 격인 비트코인으로 담으라고 조언했다.
심슨 CIO는 미국 및 세계 경제가 ‘K자형 회복’을 보이고 있다는 것에는 동의하지 않았다. 그는 “미국뿐만 아니라 세계 경제가 팬데믹과 싸우며 앞으로 나아가고 있다”며 “반드시 부정적으로 볼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 그는 “투자 시장의 가장 큰 위험은 변동성”이라며 “변동성을 어떻게 관리하느냐가 올해 가장 큰 도전이 될 것”이라고 했다.
■ 케빈 심슨은…30년 경력 월가 투자전문가
케빈 심슨 캐피털웰스플래닝(CWP) 창업자 겸 최고투자책임자(CIO)는 CNBC 등 방송에 자주 출연하는 투자 전문가다. 30여 년을 뉴욕 월스트리트에서 일하고 있다. CNBC에선 ‘투자 구루’로 소개하고 있다. 주식, 상장지수펀드(ETF), 옵션, 커버드콜 등 분야의 전문가로 꼽힌다. 2005년 투자자문사인 CWP를 설립했으며 주로 기관투자가를 대상으로 투자 조언을 하고 있다.
뉴욕=조재길 특파원 roa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