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급호텔 격전지 된 제주
그랜드 조선 제주는 조선호텔앤리조트의 자체 브랜드 ‘그랜드 조선’의 2호점이다. 제주 서귀포시 중문관광단지에 있는 켄싱턴 호텔 제주를 리모델링했다. SK D&D가 소유한 건물을 조선호텔앤리조트가 임차해 위탁 운영한다. 사계절 온수풀, 스파와 키즈클럽 등을 갖췄다.
코로나19 확산 영향으로 제주도는 신혼여행객이 몰리는 등 특수를 누리고 있다. 그랜드 조선 제주는 이들을 겨냥해 프리미엄 객실을 늘렸다. 총 객실 271개 가운데 72개(27%)가 스위트 객실이다. 기존 켄싱턴 호텔 제주 옆에 스위트 객실만 50개 갖춘 ‘그랜드 조선 힐 스위트’를 새로 지었다. 하늘길이 막혀 국내 여행을 가는 여행객들이 프리미엄 숙소를 선호하는 트렌드를 반영했다.
아이를 동반한 가족들이 이용할 수 있는 키즈 객실도 23곳 마련했다. 조선호텔앤리조트 관계자는 “대표적인 국내 관광지인 제주는 호텔 투숙객의 87%가량이 내국인”이라며 “신혼부부와 가족, 젊은 연인 등 다양한 연령층이 방문하는 만큼 다양한 객실을 준비했다”고 설명했다.
조선호텔앤리조트는 코로나19 확산에도 호텔 체인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지난해 그랜드 조선 브랜드의 첫 호텔 ‘그랜드 조선 부산’을 개장한 데 이어 경기 판교에 ‘그래비티 서울 판교, 오토그래프 컬렉션’도 열었다. 오는 4월께 서울 강남에 조선호텔앤리조트의 최상급 자체 브랜드 ‘조선 팰리스’를 열 예정이다.
그랜드 조선 제주의 개장으로 제주에서는 특급호텔 각축전이 펼쳐질 전망이다. 그랜드 조선 제주가 자리잡은 중문관광단지는 제주의 핵심 관광지다. 제주 신라호텔과 롯데호텔 제주 등 특급호텔 ‘전통 강자’들이 몰려 있다. 세 호텔의 서로 간 거리는 1㎞ 안팎이다.
노유정 기자 yjro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