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차의 세단 브랜드인 K 시리즈가 작년 국내 시장에서 3년 연속 연간 최다 판매량을 갈아치우는 기록을 세웠다. 2009년 준대형 세단 K7을 처음 선보인 이래 역대 최다 판매 기록으로, 사상 처음 16만대 기록도 넘을 것으로 보인다.
3일 업계에 따르면 기아차의 K 시리즈는 이미 지난달 중순에 전년도(2019년)의 연간 판매량(15만772대)을 넘어서며 판매 신기록을 달성한 것으로 알려졌다.
K 시리즈의 작년 1∼11월 누적 판매량은 14만7천823대다.
12월 한 달간 작년 월평균 수준인 1만3천여대가 팔렸다고 가정하면 사상 처음으로 16만대를 돌파하게 된다.
K 시리즈는 2009년 K7을 시작으로 2010년 중형 세단 K5, 2012년 준중형 세단 K3와 대형 세단 K9이 차례로 출시되며 현재의 라인업을 갖췄다. K 시리즈는 첫 출시 이래 작년 11월까지 국내에서 누적 144만8천228대가 팔리며 기아차의 주력 라인업으로 자리 잡았다.
첫 출시 이듬해인 2010년에 연간 판매량이 처음으로 10만대를 넘겼고, 모든 라인업이 본격적으로 갖춰진 2013년에는 14만4천645대라는 판매고를 올리기도 했다.
2017년 11만대로 주춤했던 K 시리즈는 2018년 다시 14만대를 넘은 뒤 연간 판매량이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
특히 작년에는 K5가 효자 노릇을 했다.
K3(-45.2%)와 K7(-23.1%), K9(-27.0%) 등 다른 모델의 작년 누적 판매량(11월 기준)은 전년 동기 대비 감소했으나 K5는 7만9천518대(138.0%)로 전년 대비 2배 이상 팔리며 K 시리즈의 전체 판매량이 전년 대비 10%가량 늘어나는 데 기여했다.
이는 2019년 12월 출시된 3세대 K5의 효과 덕분이다.
3세대 K5는 2015년 7월 출시 이후 4년 만에 선보인 완전 변경 모델로, 기존 기아차 디자인의 상징이던 '타이거 노즈' 라디에이터 그릴과 헤드램프와의 경계를 허문 강렬한 디자인과 다양한 첨단 기능으로 큰 인기를 끌었다. 3세대 K5는 영업일 기준 사흘 만에 사전계약 대수가 1만대를 돌파하며 종전 '올 뉴 카니발'이 16일 만에 세웠던 사전계약 1만대 달성 기록을 13일이나 단축했다.
한국자동차기자협회가 뽑은 '2020 올해의 차' 대상과 디자인상을 받기도 했다.
기아차 관계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악재에도 K 시리즈는 K5를 필두로 좋은 성과를 내고 있다"며 "연이어 판매 기록을 경신하면서 국내 대표 세단 브랜드로 자리 잡았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