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후 9시∼오전 5시만 이용제한…슬로프 등 시설 정비
부대시설 운영금지 볼멘소리…강원도 스키장 "입장 발표 어렵다"
손님맞이 준비에 들뜬 스키장…운영 금지→이용 제한에 반색
"스키장 운영 금지가 더 연장되지 않아서 그나마 다행입니다.

"
정부가 스키장 등 실외 겨울스포츠 시설의 제한적 운영을 발표한 2일 무주덕유산리조트는 손님맞이 준비에 조금은 들뜬 분위기였다.

스키장 영업 중단이 포함된 '연말연시 특별방역 조치'가 시행된 지 10일 만이다.

무주리조트는 정부 방침에 따라 4일부터 매일 오후 9시∼이튿날 오전 5시를 제외한 시간대에 제한적으로나마 운영을 할 수 있게 된다.

리조트는 그동안 사용하지 않았던 슬로프와 리프트 등을 정비해 이용객 불편이 없도록 준비할 계획이다.

슬로프 이용 시 사회적 거리두기가 지켜질 수 있도록 질서 유지 등 방역에 초점을 맞출 방침이다.

리조트는 그간 이용객이 없더라도 운영 재개에 대비해 설질(雪質)이 나빠지지 않도록 슬로프에 인공설을 뿌리는 등 관리도 꾸준히 해왔다.

무주리조트 관계자는 "운영을 중단했던 그간 영업 매출이 거의 없다시피 해서 타격이 컸는데 이번 정부 발표는 긍정적"이라며 "스키장 이용에 불편이 없도록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스키장 내 식당과 카페 등을 운영할 수 없고 타지역과 스키장을 오가는 셔틀버스를 운행할 수 없는 점은 고민이다.

스키장 접근성이 떨어질뿐더러 이용객이 스키를 타고 실내로 들어와 쉴 수 있는 공간이 없기 때문이다.

이런 상황이라면 스키장의 제한적 운영이 영업에 크게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라는 볼멘소리도 나온다.

리조트 관계자는 "코로나19 확산을 막으려는 정부의 노력을 알고 있으니 방역에 특히 신경 쓰면서 정부 방침을 지킬 것"이라면서도 "카페 등 부대시설은 영업할 수 없어 현실적인 고민이 있는 게 사실이다.

스키장 이용객 편의를 위해 다른 방안을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손님맞이 준비에 들뜬 스키장…운영 금지→이용 제한에 반색
'겨울스포츠 천국'이라 불리는 강원도 스키장들은 정부 조치에 대한 입장 발표에 다소 조심스러운 모습이다.

한국스키장경영협회와 횡성·평창지역 등 강원도 내 스키장 관계자 및 인근 상인들은 지난달 23일 스키장 운영 금지가 포함된 연말연시 방역 특별대책 철회를 촉구하는 궐기대회를 열었기 때문이다.

강원도 한 스키장 관계자는 "이번 조치에 대한 입장은 한국스키장경협회에서 나올 것으로 보인다"며 "스키장이 개별적으로 입장을 내기는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