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내려놓은 차인표에도 엉성한 코미디…영화 '차인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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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차인표가 자신의 이름을 내건 코미디 영화 '차인표'에서 그동안 쌓아온 바르고 점잖은 이미지를 모두 내려놨다.
지난 1일 넷플릭스에서 공개된 '차인표'는 이미지 변신을 꾀한 차인표의 노력이 곳곳에 배어있다.
하지만 얼마나 웃긴 코미디 영화인지 평가하라고 한다면 'B급' 코미디에도 다가가지 못한다.
영화는 왕년의 대스타였던 차인표가 여고 샤워실에서 샤워하던 중 건물이 무너져 갇히게 되는 이야기다.
1990년대 청춘스타였던 차인표의 실제 이야기를 가상의 시나리오에 그대로 반영한 시도는 참신하고 흥미롭다.
실제 아내인 신애라의 목소리 출연도 재미있는 장치다.
무엇보다 차인표가 영화 속에서 한물간 배우로 자신을 희화화하는 '셀프 디스' 극에 출연했다는 점은 높이 살 만하다.
차인표는 5년 전 처음 이 영화를 제안을 받았을 때 출연을 거절했다가, 배우로서 정체기를 겪으며 마음을 바꾸게 됐다고 했다.
그는 진흙탕에 엎어지는 몸개그부터 알몸을 노출하는 노력까지 불사하며 자신을 철저하게 내려놓는다.
영화 속 그의 이야기는 전성기를 보낸 스타의 말로를 예견하는 것 같아 짠하면서도, 그와 비슷한 처지에 놓인 중년의 관객들에게 공감을 사기도 하다.
그러면서 여전히 스타성을 가진 차인표의 '마지막 한 방'이 있지 않을까 내심 기대를 하게 만든다.
하지만 이후 영화 전개에는 발전된 이야기나 반전을 주는 요소는 거의 없다.
차인표를 내세운 '원맨' 영화지만, 정작 영화에서 차인표의 모습은 제대로 비치지 않는다.
그는 건물더미에 갇힌 설정 탓에 영화 내내 어두운 조명 속 실루엣만 보이는 수준으로 등장한다.
영화가 후반부를 향해 가면 이제 좀 나와서 뭔가 활약상을 보여줬으면 하는데, 알몸으로 구조될 수 없다는 설정이 계속 유지된다.
이번 영화를 위해 혹독한 운동과 다이어트로 얼굴이 멸치처럼 됐다고 자조하던 차인표의 노력이 아쉬울 지경이다.
차인표만큼 극에서 비중이 높은 매니저(조달환 분)는 조력자 역할이지만, 정작 문제를 해결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하지 못한다.
조연들 역시 캐릭터 자체가 이야기에 깊게 개입하지 못하고 변죽만 울리는 설정이어서 매력이 떨어진다.
재치 있는 대사나 아이러니한 설정도 찾아보기 힘들다.
예고편에 나온 웃음 포인트조차 개연성 없는 극의 흐름에 힘을 잃는다.
차인표가 찍었던 광고를 패러디하는 장면이나, 그가 드라마 '사랑을 그대 품 안에'서 보여줬던 검지 손가락을 흔드는 제스쳐 등은 왕년의 스타 차인표에 대한 향수를 불러일으키지만, 이야기 전개에는 녹아들지 못한다.
그럼에도 차인표의 배우로서 진정성은 충분히 느낄 수 있는 영화다.
자신의 고착된 이미지에서 탈피하고 싶었다는 그의 바람대로 관객들은 영화를 통해 새로운 차인표를 만난다.
올해 29년차 배우인 차인표의 용기 있는 도전이 그의 다음 작품을 기대하게 만든다.
/연합뉴스
지난 1일 넷플릭스에서 공개된 '차인표'는 이미지 변신을 꾀한 차인표의 노력이 곳곳에 배어있다.
하지만 얼마나 웃긴 코미디 영화인지 평가하라고 한다면 'B급' 코미디에도 다가가지 못한다.
영화는 왕년의 대스타였던 차인표가 여고 샤워실에서 샤워하던 중 건물이 무너져 갇히게 되는 이야기다.
1990년대 청춘스타였던 차인표의 실제 이야기를 가상의 시나리오에 그대로 반영한 시도는 참신하고 흥미롭다.
실제 아내인 신애라의 목소리 출연도 재미있는 장치다.
무엇보다 차인표가 영화 속에서 한물간 배우로 자신을 희화화하는 '셀프 디스' 극에 출연했다는 점은 높이 살 만하다.
차인표는 5년 전 처음 이 영화를 제안을 받았을 때 출연을 거절했다가, 배우로서 정체기를 겪으며 마음을 바꾸게 됐다고 했다.
그는 진흙탕에 엎어지는 몸개그부터 알몸을 노출하는 노력까지 불사하며 자신을 철저하게 내려놓는다.
영화 속 그의 이야기는 전성기를 보낸 스타의 말로를 예견하는 것 같아 짠하면서도, 그와 비슷한 처지에 놓인 중년의 관객들에게 공감을 사기도 하다.
그러면서 여전히 스타성을 가진 차인표의 '마지막 한 방'이 있지 않을까 내심 기대를 하게 만든다.
하지만 이후 영화 전개에는 발전된 이야기나 반전을 주는 요소는 거의 없다.
차인표를 내세운 '원맨' 영화지만, 정작 영화에서 차인표의 모습은 제대로 비치지 않는다.
그는 건물더미에 갇힌 설정 탓에 영화 내내 어두운 조명 속 실루엣만 보이는 수준으로 등장한다.
영화가 후반부를 향해 가면 이제 좀 나와서 뭔가 활약상을 보여줬으면 하는데, 알몸으로 구조될 수 없다는 설정이 계속 유지된다.
이번 영화를 위해 혹독한 운동과 다이어트로 얼굴이 멸치처럼 됐다고 자조하던 차인표의 노력이 아쉬울 지경이다.
차인표만큼 극에서 비중이 높은 매니저(조달환 분)는 조력자 역할이지만, 정작 문제를 해결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하지 못한다.
조연들 역시 캐릭터 자체가 이야기에 깊게 개입하지 못하고 변죽만 울리는 설정이어서 매력이 떨어진다.
재치 있는 대사나 아이러니한 설정도 찾아보기 힘들다.
예고편에 나온 웃음 포인트조차 개연성 없는 극의 흐름에 힘을 잃는다.
차인표가 찍었던 광고를 패러디하는 장면이나, 그가 드라마 '사랑을 그대 품 안에'서 보여줬던 검지 손가락을 흔드는 제스쳐 등은 왕년의 스타 차인표에 대한 향수를 불러일으키지만, 이야기 전개에는 녹아들지 못한다.
그럼에도 차인표의 배우로서 진정성은 충분히 느낄 수 있는 영화다.
자신의 고착된 이미지에서 탈피하고 싶었다는 그의 바람대로 관객들은 영화를 통해 새로운 차인표를 만난다.
올해 29년차 배우인 차인표의 용기 있는 도전이 그의 다음 작품을 기대하게 만든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