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 CFO Insight] 북쉘프=위대한 기업을 고르는 15가지 조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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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대한 기업에 투자하라(필립 피셔 著)
<위대한 기업에 투자하라>는 나온지 63년이 지난 오늘날까지도 사람들에게 꾸준히 읽히는 대표적인 투자의 고전이다. 이 책과 1975년에 출간된 <보수적인 투자자는 마음이 편하다>의 저자는 성장주 투자의 아버지로 불리는 필립 피셔다.
그가 오늘날까지 큰 명성성을 떨치는 건 1950년대에 처음으로 ‘성장주(Growth stocks)’라는 개념을 소개해 이후 월스트리트의 투자 방식에 커다란 변화를 불러왔기 때문이다. 그가 창안한 성장주 투자란 쉽게 말하면 성장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판단되는 초창기 기업에 투자 한 뒤 그 기업이 충분히 커나갈 때까지 장기간 기다리는 전략을 말한다. 그는 실제로도 이 같은 자신의 전략을 성과로 입증해냈다.
필립 피셔는 1931년부터 1999년까지 약 70년간 자신의 투자회사를 운영했다. 1955년부터 통신장비업체인 모토로라에 대한 투자를 시작했고 반도체 제조사인 텍사스인스트루먼트에도 꾸준히 투자했다. 그런 뒤에 이 주식들을 수십 년 동안 보유했는데 모토로라 주식은 2004년 세상을 떠날 무렵까지 일부 수량을 갖고 있었다.
그가 이 같은 투자를 통해 거둔 수익률은 대략 25만%였다. 보유 기간 동안 주식의 가치가 2500배가 올랐는 얘기다. 70년 가까이 투자업계에서 일했지만 그가 평생 동안 투자했던 종목은 20~30개에 불과하다. 장기적 성장을 확신할 수 없는 종목은 아무리 단기적으로 매력적인 호재가 있더라도 투자하지 않았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위대한 기업에 투자하라>, <보수적인 투자자는 마음이 편하다>에서 ‘쌀 때 사서 비싸게 파는 법’과 같은 이야기가 잘 나오지 않는 것도 이 때문이다. 압도적인 성장을 보여줄 종목만을 골라 충분히 오랜 시간을 기다릴 수 있다면 언제 사든, 그리고 시장 환경이 어떻든 그리 큰 문제는 아니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그의 책들은 좋은 기업을 골라내는 방법에 주로 초점을 맞춘다.
실제로 그는 모토로라에 투자하기 전 회사 경영진을 수차례 만나면서 그들의 능력과 회사의 장기적인 성장계획, 모토로라만의 기술력에 대해서 파악하는 데 많은 시간을 투자한다. 이런 철저한 사전 조사 덕분에 모토로라에 대한 확신을 가질 수 있었다.
필립 피셔는 <위대한 기업에 투자하라>에서 탁월한 성과를 올리는 기업을 미리 파악하는 15가지 조건에 대해서 설명하고 있다. 그가 위대한 기업을 발굴하기 위해 던지는 첫 번째 질문은 “적어도 향후 몇 년간 매출이 상당히 늘어날 수 있는 충분한 시장 잠재력을 가진 제품이나 서비스를 갖고 있는가?”이다.
그는 우선 아무리 뛰어난 기업이라고 해도 매출이 항상 전년도보다 늘어날 수는 없다고 지적한다. 신제품 개발을 위한 연구개발에는 매우 많은 비용이 들어가며 제품이 나오더라도 시장에 자리 잡을 때까지 쏟아부어야 하는 마케팅 비용도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그가 성장 가능성이 높다고 말하는 기업은 매년 매출이 꾸준히 늘어나는 회사를 뜻하는 건 아니다. 그는 기업의 성장세를 파악할 때는 1년 단위로 매출 성장률을 분석해서는 안 된다고 조언한다.
연도마다 매출이 늘어나기도 하고 줄어들기도 하면서 들쭉날쭉한 모습을 보이더라도 몇 년 단위로 묶어서 비교했을 때 매출이 늘어나고 있는 흐름에 올라탄 기업이라면 일단 좋은 기업이 될 가능성이 있다는 설명이다. 앞으로 폭발적으로 성장할 기업들은 그 전에 대부분 이런 매출 그래프를 그린다는 게 그의 말이다. 물론 이런 매출 그래프를 보이는 기업 모두가 폭발적으로 성장할 기업이라는 말은 아니다.
회사의 제품‧서비스와 관련해서 이어지는 또 다른 질문은 “앞으로 몇 년 동안의 성장을 책임져줄 제품과 서비스의 성장세가 멈추면 다시금 새롭게 매출 증가를 이끌어나갈 새로운 제품과 서비스에 대해서 최고 경영진이 얼마나 고민하고 준비하고 있는가?”이다. 한, 두 개 제품의 성공만으로는 회사가 장기적으로 성장할 수는 없기 때문이다.
필립 피셔는 이 질문은 최고경영진이 갖고 있는 ‘마음가짐’에 대한 물음이라고 강조한다. 장기적인 성장을 원하는 최고경영진이라면 지금 준비하고 있는 제품 이후에 내놓을 차차기 제품에 대한 청사진도 머릿속에 담아두고 있어야 한다는 말이다.
“더 큰 시장을 가진 신제품을 개발해야 성장을 계속할 수 있다는 점을 최고 경영진이 인식하고 있는 회사야말로 꾸준한 성장을 이뤄낼 수 있다”는 게 필립 피셔의 말이다.
앞으로 크게 성장할 수 있는 좋은 기업을 발굴하고 싶은 독자라면 투자의 전설이 직접 설명하는 위대한 기업을 찾아내는 15가지 조건이 큰 도움이 될 것이다.
홍선표 기자 rickey@hankyung.com
그가 오늘날까지 큰 명성성을 떨치는 건 1950년대에 처음으로 ‘성장주(Growth stocks)’라는 개념을 소개해 이후 월스트리트의 투자 방식에 커다란 변화를 불러왔기 때문이다. 그가 창안한 성장주 투자란 쉽게 말하면 성장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판단되는 초창기 기업에 투자 한 뒤 그 기업이 충분히 커나갈 때까지 장기간 기다리는 전략을 말한다. 그는 실제로도 이 같은 자신의 전략을 성과로 입증해냈다.
필립 피셔는 1931년부터 1999년까지 약 70년간 자신의 투자회사를 운영했다. 1955년부터 통신장비업체인 모토로라에 대한 투자를 시작했고 반도체 제조사인 텍사스인스트루먼트에도 꾸준히 투자했다. 그런 뒤에 이 주식들을 수십 년 동안 보유했는데 모토로라 주식은 2004년 세상을 떠날 무렵까지 일부 수량을 갖고 있었다.
그가 이 같은 투자를 통해 거둔 수익률은 대략 25만%였다. 보유 기간 동안 주식의 가치가 2500배가 올랐는 얘기다. 70년 가까이 투자업계에서 일했지만 그가 평생 동안 투자했던 종목은 20~30개에 불과하다. 장기적 성장을 확신할 수 없는 종목은 아무리 단기적으로 매력적인 호재가 있더라도 투자하지 않았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위대한 기업에 투자하라>, <보수적인 투자자는 마음이 편하다>에서 ‘쌀 때 사서 비싸게 파는 법’과 같은 이야기가 잘 나오지 않는 것도 이 때문이다. 압도적인 성장을 보여줄 종목만을 골라 충분히 오랜 시간을 기다릴 수 있다면 언제 사든, 그리고 시장 환경이 어떻든 그리 큰 문제는 아니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그의 책들은 좋은 기업을 골라내는 방법에 주로 초점을 맞춘다.
실제로 그는 모토로라에 투자하기 전 회사 경영진을 수차례 만나면서 그들의 능력과 회사의 장기적인 성장계획, 모토로라만의 기술력에 대해서 파악하는 데 많은 시간을 투자한다. 이런 철저한 사전 조사 덕분에 모토로라에 대한 확신을 가질 수 있었다.
필립 피셔는 <위대한 기업에 투자하라>에서 탁월한 성과를 올리는 기업을 미리 파악하는 15가지 조건에 대해서 설명하고 있다. 그가 위대한 기업을 발굴하기 위해 던지는 첫 번째 질문은 “적어도 향후 몇 년간 매출이 상당히 늘어날 수 있는 충분한 시장 잠재력을 가진 제품이나 서비스를 갖고 있는가?”이다.
그는 우선 아무리 뛰어난 기업이라고 해도 매출이 항상 전년도보다 늘어날 수는 없다고 지적한다. 신제품 개발을 위한 연구개발에는 매우 많은 비용이 들어가며 제품이 나오더라도 시장에 자리 잡을 때까지 쏟아부어야 하는 마케팅 비용도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그가 성장 가능성이 높다고 말하는 기업은 매년 매출이 꾸준히 늘어나는 회사를 뜻하는 건 아니다. 그는 기업의 성장세를 파악할 때는 1년 단위로 매출 성장률을 분석해서는 안 된다고 조언한다.
연도마다 매출이 늘어나기도 하고 줄어들기도 하면서 들쭉날쭉한 모습을 보이더라도 몇 년 단위로 묶어서 비교했을 때 매출이 늘어나고 있는 흐름에 올라탄 기업이라면 일단 좋은 기업이 될 가능성이 있다는 설명이다. 앞으로 폭발적으로 성장할 기업들은 그 전에 대부분 이런 매출 그래프를 그린다는 게 그의 말이다. 물론 이런 매출 그래프를 보이는 기업 모두가 폭발적으로 성장할 기업이라는 말은 아니다.
회사의 제품‧서비스와 관련해서 이어지는 또 다른 질문은 “앞으로 몇 년 동안의 성장을 책임져줄 제품과 서비스의 성장세가 멈추면 다시금 새롭게 매출 증가를 이끌어나갈 새로운 제품과 서비스에 대해서 최고 경영진이 얼마나 고민하고 준비하고 있는가?”이다. 한, 두 개 제품의 성공만으로는 회사가 장기적으로 성장할 수는 없기 때문이다.
필립 피셔는 이 질문은 최고경영진이 갖고 있는 ‘마음가짐’에 대한 물음이라고 강조한다. 장기적인 성장을 원하는 최고경영진이라면 지금 준비하고 있는 제품 이후에 내놓을 차차기 제품에 대한 청사진도 머릿속에 담아두고 있어야 한다는 말이다.
“더 큰 시장을 가진 신제품을 개발해야 성장을 계속할 수 있다는 점을 최고 경영진이 인식하고 있는 회사야말로 꾸준한 성장을 이뤄낼 수 있다”는 게 필립 피셔의 말이다.
앞으로 크게 성장할 수 있는 좋은 기업을 발굴하고 싶은 독자라면 투자의 전설이 직접 설명하는 위대한 기업을 찾아내는 15가지 조건이 큰 도움이 될 것이다.
홍선표 기자 ricke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