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만에 남한 상공서 식별…E-8C·EP-3E 정찰기도 최근 빈번하게 출격
미국, 북한 열병식 준비 포착되자 '리벳조인트' 정찰기 띄워
미국 정찰기 리벳 조인트(RC-135W)가 중부권 상공에서 포착됐다.

군 당국은 북한 평양 김일성광장에서 주민 수천 명이 집결해 열병식 관련 준비를 하는 모습이 포착되자 미국이 대북 감시 비행에 나선 것으로 분석했다.

29일 항공기 추적 사이트 '노 콜싸인'(No callsign) 등에 따르면 일본 오키나와 가데나 기지에서 이륙한 미 공군 RC-135W 정찰기가 이날 오전 남해안과 중부권 상공에서 잇달아 식별됐다.

RC-135W의 한반도 출격은 지난 18일 이후 11일 만이다.

이번에는 이전과 달리 낮은 고도로 비행한 항적이 포착돼 관심을 끈다.

아울러 KC-135 공중급유기도 가데나 기지에서 서해 상공까지 비행한 항적이 식별되어 RC-135W 급유를 지원한 것으로 보인다.

미 공군이 17대를 보유한 '리벳 조인트'는 지상 목표지역의 정보를 실시간 수집해 분석하고 지상 기지로 전송하는 통합 임무형 정찰기다.

통신감청 기능도 있고, 미사일 발사 전 지상 원격 계측 장비인 텔레메트리에서 발신되는 신호를 포착하며 탄두 궤적 등을 분석하는 장비도 탑재하고 있다.

리벳 조인트와 별개로 미 공군의 지상감시 정찰기 조인트 스타즈(E-8C)와 미 해군 정찰기 EP-3E는 이달 들어 남한 상공에서 빈번히 포착되고 있다.

E-8C는 고도 8∼12㎞ 상공에서 미사일 기지, 야전군의 기동, 해안포 및 장사정포 기지 등 지상 장비와 병력, 해상의 함정 움직임을 정밀 감시한다.

EP-3E는 신호정보(시긴트) 수집 및 정찰을 담당하는 항공기로, 지상과 공중의 모든 신호를 포착해 분석한다.

미사일 발사 전후 방출되는 전자신호를 포착할 수 있다.

군 관계자는 "내년 1월 8차 당대회 열병식 준비 등 북한 동향을 미측이 예의 주시하고 있다"며 "8차 당대회를 전후로 미군의 대북 감시 비행이 더욱 빈번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합참은 전날 한미 군과 정보 당국은 북한의 열병식 준비 동향을 면밀히 추적 감시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