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양시설 전국 곳곳서 사망자 급증…전담병상 배정 시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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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저 질환 있는 고령 확진자 많아…"백신도 빨리 확보해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3차 대유행'의 기세가 좀처럼 꺾이지 않는 가운데 고위험 확진자가 많은 전국 요양시설에서도 집단 감염으로 인한 사망자가 속출하고 있다.
이들 중 상당수는 기저질환을 앓는 고령의 노인들로, 전담 병상을 배정받지 못한 채 요양병원에 격리된 상태에서 잇따라 숨져 방역 당국의 대책 마련이 시급한 상황이다.
29일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코로나19 사망자는 전날보다 40명 늘어 누적 사망자는 859명에 달했다.
위중증 환자는 전날보다 35명 많은 330명이다.
지난 25일(311명) 이후 나흘 만에 또 300명을 넘으면서 역대 최다를 기록했다.
이런 위중증 환자의 상당수는 기저 질환을 앓는 고령의 노인으로 추정되며 전국 요양병원이나 요양원 등지에 입소한 상태에서 감염된 환자들도 포함된다.
이달(27일 기준) 들어서만 ▲ 서울 구로구 요양병원-요양원(누적 136명) ▲ 경기 부천시 효플러스요양병원(164명) ▲ 전북 김제시 가나안요양원(91명) ▲ 충북 청주시 참사랑노인요양원(105명) ▲ 울산 남구 요양병원(243명) 관련 등 전국 요양시설에서 대규모 집단감염이 잇따랐다.
강영석 전북도 보건의료과장은 "요양병원은 많은 환자가 입원해 밀집도가 높다"며 "고령 환자가 대부분이라 면역력도 떨어진다"고 말했다.
올해 1월 20일 국내에서 코로나19 첫 확진자가 나온 이후 요양병원이나 요양시설에서 코로나19 확진 후 숨졌거나 사후 확진된 사망자는 모두 57명이다.
이들 중 40명 이상은 이달에 숨졌다.
특히 의료진과 입소자를 포함해 160명 넘게 확진자가 발생한 경기 부천 효플러스 요양병원의 상황은 심각하다.
이달 13일 이 요양병원에서 첫 사망자가 나온 이후 보름 만에 누적 사망자가 38명까지 늘었다.
전국의 다른 요양병원이나 요양원의 상황도 크게 다르지 않다.
이날 현재 241명이 한꺼번에 감염된 울산 양지요양병원에서는 확진 판정을 받은 입소자 167명 중 24명이 숨졌다.
최근 97명이 집단 감염된 충북 청주 참사랑노인요양원에서도 확진된 입소자 67명 가운데 7명이 사망했다.
문제는 요양시설발 집단 감염과 전국적인 3차 대유행이 겹치면서 중증환자 병상이 부족해졌고 제때 치료를 받지 못해 사망자가 계속 나오는 것이다.
부천 효플러스 요양병원 사망자 38명 가운데 27명이 전담 병상 배정을 기다리다가 숨졌다.
이날도 이 요양병원에서는 확진된 입소자 21명과 의료진 10명 등 31명이 격리된 채 전담 병상 배정을 기다리고 있지만 수도권 중증 환자 병상에 여유가 없어 추가 사망자가 계속 나올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달 6일부터 코호트(동일집단) 격리된 울산 양지요양병원에서도 사망자 24명 가운데 5명은 전담 병상을 배정받지 못한 채 숨을 거뒀다.
이 요양병원도 집단감염 초기에 입원환자 중 양성 판정을 받은 확진자들을 즉시 다른 병원으로 이송하지 못했다.
울산 지역의 유일한 거점병원인 울산대병원도 병상이 넉넉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인근 다른 지역의 의료시설로 옮기려 해도 확진자 대다수가 고령인데다 기저질환이 있고, 주로 침상에 누워서 생활하는 '와상환자'여서 장거리 이송을 할 수 없었다.
확진자와 비확진자들을 함께 관리하면서 울산대병원에 퇴원자가 발생해 여유 병상이 생기면 상태가 위중한 확진자부터 이송하는 실정이다.
방역 당국은 병상 확보가 어려운 확진자 대신 비확진자들을 외부 민간병원으로 옮기는 방안도 추진했지만 끝내 무산됐다.
정재훈(37) 가천대학교 의과대학 예방의학교실 교수는 "전국적으로 확진자 수를 줄여 전담 병상이 충분히 확보되면 병상 대기 중에 요양병원에서 숨지는 환자를 그나마 줄일 수 있다"며 "백신도 최대한 빨리 확보해 고위험 확진자부터 투여해야 한다"고 말했다.
(허광무 윤우용 김동철 손현규 기자)
/연합뉴스
이들 중 상당수는 기저질환을 앓는 고령의 노인들로, 전담 병상을 배정받지 못한 채 요양병원에 격리된 상태에서 잇따라 숨져 방역 당국의 대책 마련이 시급한 상황이다.
29일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코로나19 사망자는 전날보다 40명 늘어 누적 사망자는 859명에 달했다.
위중증 환자는 전날보다 35명 많은 330명이다.
지난 25일(311명) 이후 나흘 만에 또 300명을 넘으면서 역대 최다를 기록했다.
이런 위중증 환자의 상당수는 기저 질환을 앓는 고령의 노인으로 추정되며 전국 요양병원이나 요양원 등지에 입소한 상태에서 감염된 환자들도 포함된다.
이달(27일 기준) 들어서만 ▲ 서울 구로구 요양병원-요양원(누적 136명) ▲ 경기 부천시 효플러스요양병원(164명) ▲ 전북 김제시 가나안요양원(91명) ▲ 충북 청주시 참사랑노인요양원(105명) ▲ 울산 남구 요양병원(243명) 관련 등 전국 요양시설에서 대규모 집단감염이 잇따랐다.
강영석 전북도 보건의료과장은 "요양병원은 많은 환자가 입원해 밀집도가 높다"며 "고령 환자가 대부분이라 면역력도 떨어진다"고 말했다.
올해 1월 20일 국내에서 코로나19 첫 확진자가 나온 이후 요양병원이나 요양시설에서 코로나19 확진 후 숨졌거나 사후 확진된 사망자는 모두 57명이다.
이들 중 40명 이상은 이달에 숨졌다.
특히 의료진과 입소자를 포함해 160명 넘게 확진자가 발생한 경기 부천 효플러스 요양병원의 상황은 심각하다.
이달 13일 이 요양병원에서 첫 사망자가 나온 이후 보름 만에 누적 사망자가 38명까지 늘었다.
전국의 다른 요양병원이나 요양원의 상황도 크게 다르지 않다.
이날 현재 241명이 한꺼번에 감염된 울산 양지요양병원에서는 확진 판정을 받은 입소자 167명 중 24명이 숨졌다.
최근 97명이 집단 감염된 충북 청주 참사랑노인요양원에서도 확진된 입소자 67명 가운데 7명이 사망했다.
문제는 요양시설발 집단 감염과 전국적인 3차 대유행이 겹치면서 중증환자 병상이 부족해졌고 제때 치료를 받지 못해 사망자가 계속 나오는 것이다.
부천 효플러스 요양병원 사망자 38명 가운데 27명이 전담 병상 배정을 기다리다가 숨졌다.
이날도 이 요양병원에서는 확진된 입소자 21명과 의료진 10명 등 31명이 격리된 채 전담 병상 배정을 기다리고 있지만 수도권 중증 환자 병상에 여유가 없어 추가 사망자가 계속 나올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달 6일부터 코호트(동일집단) 격리된 울산 양지요양병원에서도 사망자 24명 가운데 5명은 전담 병상을 배정받지 못한 채 숨을 거뒀다.
이 요양병원도 집단감염 초기에 입원환자 중 양성 판정을 받은 확진자들을 즉시 다른 병원으로 이송하지 못했다.
울산 지역의 유일한 거점병원인 울산대병원도 병상이 넉넉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인근 다른 지역의 의료시설로 옮기려 해도 확진자 대다수가 고령인데다 기저질환이 있고, 주로 침상에 누워서 생활하는 '와상환자'여서 장거리 이송을 할 수 없었다.
확진자와 비확진자들을 함께 관리하면서 울산대병원에 퇴원자가 발생해 여유 병상이 생기면 상태가 위중한 확진자부터 이송하는 실정이다.
방역 당국은 병상 확보가 어려운 확진자 대신 비확진자들을 외부 민간병원으로 옮기는 방안도 추진했지만 끝내 무산됐다.
정재훈(37) 가천대학교 의과대학 예방의학교실 교수는 "전국적으로 확진자 수를 줄여 전담 병상이 충분히 확보되면 병상 대기 중에 요양병원에서 숨지는 환자를 그나마 줄일 수 있다"며 "백신도 최대한 빨리 확보해 고위험 확진자부터 투여해야 한다"고 말했다.
(허광무 윤우용 김동철 손현규 기자)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