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표는 '12월 말까지 2천만명', 실적은 28일까지 200여만회
갈 길 먼 미국 코로나 백신 접종…올해 말 목표치 10%만 달성
미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의 접종이 시작됐지만 접종 실적은 목표에 크게 미치지 못하고 있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28일(현지시간) 이날 오전 9시까지 실제 접종된 백신이 212만7천143회 접종분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고 CNN 방송이 보도했다.

이는 이 시점까지 주(州)와 자치령 등에 배포된 백신 1천144만5천175회분의 18.6%에 해당한다.

그러나 올해 말까지 불과 사흘을 남겨둔 가운데 이런 접종 실적은 미국 정부의 목표치인 '12월 말까지 2천만명'에 크게 못 미친다.

이 추세라면 목표 달성은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미국 행정부의 코로나19 백신 개발 프로그램 '초고속 작전' 당국자들은 그동안 거듭해서 이 목표치를 달성하겠다고 강조해왔다.

보건복지부와 CDC 당국자들은 집계가 늦어지면서 실제 접종 실적이 제때 반영되지 못하고 있다고 해명하고 있다.

CNN은 모든 백신을 상대로 이틀간 품질검사를 하도록 한 식품의약국(FDA)의 의무 조치가 한 가지 걸림돌이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연방정부로부터 백신을 받아 배포하는 주 정부와 자치령, 그리고 최종 수요처인 병원과 장기 요양시설의 배송·저장 역량도 문제다.

백신 공급량이 늘면 이를 초저온 운송설비에 담아 수송하고 보관하는 이들의 수용 능력도 같이 확대돼야 한다.

주 정부들은 접종 실적을 보고하는 새 시스템을 다루는 데도 애를 먹고 있다.

최근 시작된 요양시설 접종은 대상자가 더 많지만, CDC 집계에는 대부분 아직 반영되지 않고 있다고 CNN은 전했다.

CDC와 주 정부의 집계는 또 현장 상황을 실시간 반영하지 못하는 실정이다.

주·자치령보건관리협회(ASTHO) 최고의료책임자 마커스 플레시아 박사는 "내년 초까지 2천만명에 도달하는 것조차도 야심 찬 것처럼 보인다"고 말했다.

반면 미국 행정부는 현재까지 성과가 성공적이라고 평가하고 있다.

초고속 작전팀의 최고커뮤니케이션 책임자 마이클 프랫은 "첫 백신이 긴급사용 승인을 받은 지 불과 18일 만에 2천만회 접종분이 배송을 위해 할당될 것으로 예상된다는 점은 초고속 작전의 성공에 대한 증거"라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