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접종' 노영민 발언엔 "자신있다면 대통령이 발표했을 것"
"세계각국 벌써 접종하는데"…野 '백신 시간표' 압박
국민의힘은 28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문제와 관련, 국민 개개인이 실제로 접종할 명확한 시간표를 내놓으라면서 정부·여당을 압박했다.

백신 접종이 시작된 세계 각국의 모습과 백신 확보가 늦어지고 '사회적 거리두기'가 장기화하는 국내 상황을 대비시키겠다는 전략이다.

당은 내년 보궐선거의 여론도 '백신 민심'이 좌우한다고 보고 있다.

국민의힘은 이날 비대위 회의실에 '백신이 먼저다', 원내대표실에 '문재인 대통령님! 우리 백신은 어디에 있습니까?'라는 배경 문구를 걸었다.

김종인 비대위원장은 회의에서 "세계 여러 나라가 백신을 접종하는 상황인데 우리는 아직도 그 가능성이 희박해 보인다"고 비판했다.

노영민 대통령 비서실장이 전날 고위 당정청협의회에서 내년 2월이면 의료진·고령자 접종이 시작될 것이라고 밝힌 데 대해서도 "국무총리는 아직도 확실하게 이야기할 수 없다고 했다"며 둘의 발언이 상충한다고 지적했다.

노 실장 발언 자체에도 의문을 제기했다.

허은아 의원은 페이스북에 "교체를 앞둔 노 실장이 이례적으로 국회에 나와 백신 계획을 발표하는 이상한 장면"이라며 "자신 있었다면 대통령이 직접 발표하지 않았을까"라고 꼬집었다.

"세계각국 벌써 접종하는데"…野 '백신 시간표' 압박
국민의힘은 정부의 백신 확보에는 초당적으로 협력하겠다면서 '한미 백신 스와프'를 거듭 대안으로 제시했다.

김종인 위원장은 "여야 가릴 것 없이 한마음으로 빨리 백신을 확보하자"고 말했고, 성일종 비대위원도 "우리 당은 무엇이든 지원하겠다"고 거들었다.

당 외교안보특위 위원장인 박진 의원은 통화에서 "초당적 협력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박 의원은 '한미 백신 스와프'를 당 차원에서 공식 제안한 상태다.

주호영 원내대표는 "백신 스와프를 다시 한번 치밀하고 집요하게 추진해줄 것을 정부에 요구한다"며 "백신을 많이 확보한 나라의 경우 남은 백신 물량에 대한 재정 문제도 있기 때문에 노력하면 불가능한 일도 아니다"라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