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까지만 해도 맛집과 카페를 찾아다니면서 리뷰를 올렸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외식을 자제하다 보니 집에서 스스로 요리를 해보기로 했다.
요리법은 유튜브 등에서 찾았다.
최근에는 토마호크(돌도끼 모양의 큰 스테이크)에도 도전했다는 이씨는 27일 "요리 유튜브를 보면서 새로운 음식에 하나씩 도전해보는 즐거움이 있다"며 "점점 요리 실력이 늘어 자신감도 생기고 주방용품에 대한 관심도 늘었다"고 말했다.
1인 가구들이 코로나19로 외출을 자제하면서 집에서 직접 음식을 요리해 먹는 '홈쿡'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인터넷에서 쉽게 요리법을 찾을 수 있기도 하고, 식자재와 양념이 세트로 제공돼 조리만 하면 먹을 수 있는 '밀키트'도 많아 요리 장벽이 낮아졌다.
혼자 사는 직장인 김모(26)씨는 코로나19 확산 이후 저녁만큼은 집에서 스스로 만들어 먹게 됐다고 말한다.
김씨는 "처음엔 저녁 약속이 줄어 집에서 혼자 간단하게 해 먹기 시작했는데, 요즘 확진자가 늘어나면서 감염이 걱정돼 외식을 최대한 자제한다"고 말했다.
그는 "부대찌개나 순대볶음 같은 음식도 마트에서 세트를 사면 음식을 만들어 먹기 어렵지 않다"고 했다.
음식을 자주 배달시켜 먹다 보니 뒤처리할 쓰레기가 많아지는 것이 싫어 요리를 시작한 경우도 있다.
재택근무를 하는 직장인 심모(27)씨는 "배달 음식을 한 번 시키면 혼자 먹기엔 너무 많은 양이 와서 매번 음식물 쓰레기로 버려야 했다"며 "집에 있는 시간도 많으니 내가 먹을 만큼만 간단하게 음식을 만들게 됐다"고 말했다.
코로나 사태 이후 부쩍 늘어난 '요리 초보'들을 주된 시청자로 삼아 쉬운 요리법을 공유하는 유튜브 계정도 속속 나오고 있다.
프라이팬 하나로 가능한 '원팬' 요리나 굳이 오븐을 쓰지 않아도 되는 단순한 요리를 주된 콘텐츠로 제공한다.
요리 유튜브 채널 '원앤두'를 운영하는 성모씨는 "코로나19 이후 요리 유튜브를 보는 사람이 크게 늘었다"며 "'달고나 커피' 등 홈카페 메뉴나 '혼술' 안주 만들기 영상을 보는 사람이 많다"고 말했다.
요리 채널 '삐삐'를 운영하는 유튜버 A씨는 "마트 가기도 조심스러운 시기라 냉장고에 있을 법한 재료로 만드는 '냉털'(냉장고 털기) 영상을 제작했다"며 "초보자도 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려고 실수하는 모습을 동영상에 넣기도 한다"고 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