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전망] 잃어버린 2020년…시민들 '신축년 희망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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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엔 갑갑한 마스크 벗고 시원하게 걷고 싶어"
2020년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전 인류가 `한 번도 경험해보지 못한' 환경과 마주해야 했다.
수많은 사람이 낯선 환경에 적응하느라 고통스러운 나날을 보냈고, 인생의 소중한 순간을 사회적 거리두기로 실내에 머물며 한해를 흘려보내야 했다.
연합뉴스가 만난 시민들은 올 한 해를 "유난히 힘들었던 1년"으로 정의하면서도 "내년엔 갑갑한 마스크를 벗고 시원하게 걸어보고 싶다"는 소망을 피력했다.
◇ "2020년은 인생의 공백…코로나 극복 노력엔 감동"
대중음악·공연계 종사자 김모(37)씨는 2020년을 "당연하다고 생각했던 것들이 하나도 제대로 진행되지 않았던 이상한 한 해였다"고 돌아봤다.
콘서트가 잇달아 취소되는 충격을 일상에서 고스란히 감내해야 했던 김씨는 "올해는 생각하기 싫은 해로 남을 것 같다.
내 인생에서 다시는 없었으면 하는 1년"이라고 말했다.
생애 첫 등교를 손꼽아 기다린 초등학교 1학년 어린이에게도 아쉬운 한 해였다.
서울에 사는 초등학생 서연성(7)군은 "친구들 얼굴을 많이 못 보고, 수업도 줌(Zoom)으로 하는데 답답했다"면서 "축구 경기를 할 때 마스크를 쓰고 하니까 숨도 차고 제대로 공을 찰 수가 없어서 싫었다"고 했다.
서군의 어머니는 "새로운 친구들에 대해 기대가 컸는데 밥도 같이 못 먹고 대화도 못 하는 등 단체생활의 즐거움을 느끼지 못하고 학교가 원래 이런 곳이라고 생각하게 되는 게 안타깝다"고 말했다.
어려운 상황에서도 서로 도움을 주는 모습은 더 기억에 남는다.
인천공항 여객서비스 파트 직원 김모씨는 인천공항공사 직원과 공무원, 경찰, 군인 등이 코로나19 해외 유입을 막기 위해 분투하는 모습에 감동했다면서 "이런 노력이 모여 힘든 시기를 쓰러지지 않고 버틸 수 있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 "시간 걸리겠지만 내년은 올해보다는 나아졌으면"
시민들은 내년에 당장 코로나19 유행이 종식될 가능성은 희박하다고 보면서도 "2021년은 2020년보단 나아졌으면 한다"고 기원했다.
마스크를 벗고 친구들의 활짝 웃는 표정 보기, 도심의 북적북적한 분위기 다시 느끼기 등 일상의 소소한 즐거움을 되찾고 싶다는 바람이 많았다.
무급휴직 중인 저비용항공사(LCC) 승무원 정모(27)씨는 "2021년에 바로 국제선 운항이 시작되기는 어려울 것 같다"면서도 "환하게 불이 켜진 공항에서 직원들이 바쁘게 일하고 사람들이 오가는 모습을 보고 싶다"고 말했다.
20학번 새내기 대학생이지만 캠퍼스의 낭만을 느끼지 못한 이모(20)씨는 '평범한 해'를 바란다면서 "대면으로 학교 수업도 듣고 싶고, 친구들과 해외여행도 가고 싶고, MT나 축제같이 단체로 즐기는 분위기를 느껴보고 싶다"고 말했다.
마포구에서 맥줏집을 하는 자영업자 배모(55)씨·영화 스태프 최모(30)씨는 가족과 친구 등 소중한 사람들의 건강을 새해 소망으로 꼽았다.
최씨는 "밖으로 많이 도는 직업 성격상 가족을 못 만난 지 오래됐다"면서 "코로나19가 쉽게 꺾이진 않겠지만 다들 무사했으면 좋겠다"고 했다.
배씨도 "건강이 최고"라며 "코로나로 다들 어렵지만 활기찬 2021년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수많은 사람이 낯선 환경에 적응하느라 고통스러운 나날을 보냈고, 인생의 소중한 순간을 사회적 거리두기로 실내에 머물며 한해를 흘려보내야 했다.
연합뉴스가 만난 시민들은 올 한 해를 "유난히 힘들었던 1년"으로 정의하면서도 "내년엔 갑갑한 마스크를 벗고 시원하게 걸어보고 싶다"는 소망을 피력했다.
◇ "2020년은 인생의 공백…코로나 극복 노력엔 감동"
대중음악·공연계 종사자 김모(37)씨는 2020년을 "당연하다고 생각했던 것들이 하나도 제대로 진행되지 않았던 이상한 한 해였다"고 돌아봤다.
콘서트가 잇달아 취소되는 충격을 일상에서 고스란히 감내해야 했던 김씨는 "올해는 생각하기 싫은 해로 남을 것 같다.
내 인생에서 다시는 없었으면 하는 1년"이라고 말했다.
생애 첫 등교를 손꼽아 기다린 초등학교 1학년 어린이에게도 아쉬운 한 해였다.
서울에 사는 초등학생 서연성(7)군은 "친구들 얼굴을 많이 못 보고, 수업도 줌(Zoom)으로 하는데 답답했다"면서 "축구 경기를 할 때 마스크를 쓰고 하니까 숨도 차고 제대로 공을 찰 수가 없어서 싫었다"고 했다.
서군의 어머니는 "새로운 친구들에 대해 기대가 컸는데 밥도 같이 못 먹고 대화도 못 하는 등 단체생활의 즐거움을 느끼지 못하고 학교가 원래 이런 곳이라고 생각하게 되는 게 안타깝다"고 말했다.
어려운 상황에서도 서로 도움을 주는 모습은 더 기억에 남는다.
인천공항 여객서비스 파트 직원 김모씨는 인천공항공사 직원과 공무원, 경찰, 군인 등이 코로나19 해외 유입을 막기 위해 분투하는 모습에 감동했다면서 "이런 노력이 모여 힘든 시기를 쓰러지지 않고 버틸 수 있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 "시간 걸리겠지만 내년은 올해보다는 나아졌으면"
시민들은 내년에 당장 코로나19 유행이 종식될 가능성은 희박하다고 보면서도 "2021년은 2020년보단 나아졌으면 한다"고 기원했다.
마스크를 벗고 친구들의 활짝 웃는 표정 보기, 도심의 북적북적한 분위기 다시 느끼기 등 일상의 소소한 즐거움을 되찾고 싶다는 바람이 많았다.
무급휴직 중인 저비용항공사(LCC) 승무원 정모(27)씨는 "2021년에 바로 국제선 운항이 시작되기는 어려울 것 같다"면서도 "환하게 불이 켜진 공항에서 직원들이 바쁘게 일하고 사람들이 오가는 모습을 보고 싶다"고 말했다.
20학번 새내기 대학생이지만 캠퍼스의 낭만을 느끼지 못한 이모(20)씨는 '평범한 해'를 바란다면서 "대면으로 학교 수업도 듣고 싶고, 친구들과 해외여행도 가고 싶고, MT나 축제같이 단체로 즐기는 분위기를 느껴보고 싶다"고 말했다.
마포구에서 맥줏집을 하는 자영업자 배모(55)씨·영화 스태프 최모(30)씨는 가족과 친구 등 소중한 사람들의 건강을 새해 소망으로 꼽았다.
최씨는 "밖으로 많이 도는 직업 성격상 가족을 못 만난 지 오래됐다"면서 "코로나19가 쉽게 꺾이진 않겠지만 다들 무사했으면 좋겠다"고 했다.
배씨도 "건강이 최고"라며 "코로나로 다들 어렵지만 활기찬 2021년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