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CC와 맞대결서 6연패 수모…"저부터 반성…다시 정리해 준비"
강을준 오리온 감독 "외국인 선수들에게 처음으로 싫은 소리"
'천적' 전주 KCC를 넘지 못한 프로농구 고양 오리온의 강을준 감독이 외국인 선수들의 경기력에 아쉬움을 표현했다.

강 감독은 25일 고양체육관에서 열린 KCC와의 홈 경기를 마치고 "공수 전체적으로 잘 풀리지 않은 경기였다.

상대가 우리 외국인 선수가 들어오는 것에 따라 준비를 많이 했더라"고 돌아봤다.

그러면서 "처음으로 우리 외국인 선수들(제프 위디·디드릭 로슨)에게 '실망스럽다'라고 싫은 소리를 했다.

아쉬운 부분이 있었다고 얘기했다"고 전했다.

이날 오리온은 KCC에 줄곧 끌려다니며 72-85로 졌다.

지난해부터 KCC만 만나면 유독 약한 모습을 보이며 맞대결에서 6연패를 당했다.

더구나 이날은 선두 KCC와 1.5경기 차인 가운데 만나 승리하면 턱 밑까지 따라갈 수 있었으나 최근 연승 흐름을 탄 KCC의 기세를 꺾지 못해 격차가 더 벌어졌다.

경기 전 강 감독은 선수들에게 "부담감을 느끼지 말고, 즐겁게 신나게 하라"며 KCC에 연패 중임을 의식하지 말라고 당부했지만, 오리온은 1쿼터에만 턴오버 8개로 상대 기를 살려줬다.

강 감독은 "너무 쉬운 득점을 많이 허용한 게 아쉽다.

내주지 않아도 될 쉬운 외곽 슛을 많이 줬다.

턴오버도 많았다"면서 "이기려는 선수들의 열정에는 박수를 쳐 주고 싶지만, 경기 땐 부담감을 느끼지 않았나 싶다"고 곱씹었다.

이어 그는 "'트리플 포스트'를 위디로 가동해 보려다 득점력이 좋지 않아 더 나은 로슨 쪽으로 했다"며 "완성도가 아직 다 갖춰지지 않았고, 이종현의 분발도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대성의 기복도 우려스럽다.

이대성은 21일 창원 LG와의 경기에서 23점을 올려 승리에 앞장섰으나 이날은 야투 성공률이 22%에 그치며 5득점에 머물렀다.

강 감독은 "'이대성이 잘해야 이긴다'는 소리를 듣는 게 감독으로서는 좋지 않다.

선수들에게 이대성에게만 맡기지 말라고 했다"면서 "이대성이 초반 강한 임팩트를 보여주다 보니 그런 것 같은데, 가면서 나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오늘은 저부터 반성해야 할 경기였다.

전반적으로 다시 정리해 준비해야 하지 않을까 싶다"면서 "지난 맞대결 결과 등을 토대로 코치들과 미팅하고 영상도 보며 내일 전자랜드와의 경기에 대비하겠다"며 반등을 다짐했다.

/연합뉴스